핵산검사는 안하고 수액주사만..中 허베이 코로나 확산 이유 있었네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1. 1.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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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중국 대륙을 휩쓸던 지난해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전면심화개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요한 지침을 내린다.

하지만 시 주석의 지시가 기층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실이 최근의 허베이성 코로나19 집단감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농촌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핵산 검사를 받는 자체를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해서 검사를 꺼린 게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1차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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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위생강화·의료인 처우개선' 지시했지만 안지켜져
"솔직히 열 있는 환자 다루는 법 제대로 몰라"
시진핑 주석.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중국 대륙을 휩쓸던 지난해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전면심화개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요한 지침을 내린다.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지만 더 멀리 내다보고 경험을 총결산하고 교훈을 얻어 부족한 점은 보충하고 빈틈은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중위생서비스 체계 강화, 농촌·마을 등 기층 단위의 방제능력 강화, 관련 공무원 양성· 처우 개선 등 필요 과제를 열거했다.

시 주석은 5월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후베이성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질병 예방통제시스템 개혁 등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지시가 기층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실이 최근의 허베이성 코로나19 집단감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의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허베이성에서는 523건의 확진사례가 보고됐는데 430건이 농촌마을에서 발생했다. 14일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에서 발생한 75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4건을 뺀 나머지는 모두 농촌마을에서 발생했다.

중국 매체들은 전통적인 풍습이 남아 있고 위생 관념이 희박한 시골마을에서 사람들의 잦은 왕래가 사태를 키웠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을 자세히 들여보면 시 주석이 지시가 일선 현장에서 시행되지 않은 게 사태를 키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스자좡의 집단감염지인 가오청구 샤오줘좡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마을 진료소를 찾았지만 핵산검사도 하지 않았고 교차감염 가능성이 있는 정맥주사(수액주사)를 놓았다고 15일 보도했다.

허베이성의 또 다른 코로나19 발생지인 싱타이시의 한 의사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열이 있는 환자를 다루는 방법이나 환자를 보호하는 방법, 고위험 환자를 찾는 방법을 모른다"고 털어놨다.

안후이성과 저장성, 자시성 등 여러 성단위의 지방정부에서는 수액주사를 남용하지 못하게 했지만 마을에서는 여전히 일반적인 관행인데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이 적은 의사들이 수액 주사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통제 중인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 고속도로 출입구. 연합뉴스
농촌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핵산 검사를 받는 자체를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해서 검사를 꺼린 게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1차 원인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진료소를 찾았으면 코로나 감염여부를 의심하고 대처하는게 상식임에도 핵산검사도 안하거나 할 능력도 없고, 돈을 벌기 위해 수액주사만 처방하는 의료현실이 사태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예방위주의 정책을 펴며 의료진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시 주석의 지시가 스며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5일 발표한 전날 상황에 따르면 14일 하루에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44명이고, 무증상 감염자는 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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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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