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문 닫는 안산 풍도분교장의 마지막 졸업식

이영주 2021. 1. 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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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장의 마지막 졸업생이 될 수도 있는 서 군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5일 오전 경기도 유일의 섬 지역 학교인 풍도분교장에선 단 한 명뿐인 재학생 서모 군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재학생이 1명인 부천 덕산초 대장분교장도 지난 8일 진행한 온라인 졸업식을 끝으로 개교 64년 만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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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교 분교장 2곳, 온라인으로 학생과 작별

(안산=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장의 마지막 졸업생이 될 수도 있는 서 군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5일 오전 경기도 유일의 섬 지역 학교인 풍도분교장에선 단 한 명뿐인 재학생 서모 군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안산 대남초 풍도분교장의 온라인 졸업식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948년 개교한 풍도분교는 지난 73년간 섬마을의 유일한 배움의 장이었다.

서 군이 입학했을 때만 해도 교사도 4명일 정도로 재학생들이 있었지만, 3년 전 나머지 재학생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서 군과 최영림(42) 담임교사만 남게 됐다.

2021학년도 입학예정자가 없어 일단 1년간 휴교한 뒤 이후 폐교 여부가 결정된다.

학교가 당장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현재 마을 내 50여 가구 중 학령기(1∼6학년 연령대) 자녀를 둔 주민이 없어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졸업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교실에 설치된 텔레비전 화면 속에선 대남초 박문자 교장이 미리 찍어둔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다.

박 교장은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비대면으로 원격 졸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어린 눈망울로 이 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서 군이 어느새 늠름하게 자라 매우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서 군이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서 군 앞에 무한한 가능성의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5일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휴교하는 안산 대남초 풍도분교장[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 군은 마스크를 쓴 채 교실에 앉아 축하 영상을 시청했다.

졸업식은 영상 시청과 졸업장 전달로 간단히 진행됐다.

최 담임교사는 "학교 급식실은 물론 마을 내 식당도 없어 지난 3년간 제가 직접 밥도 해주며 서 군과 살다시피 하며 가족처럼 지냈다"며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을 이렇게 진행해 서운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재학생이 1명인 부천 덕산초 대장분교장도 지난 8일 진행한 온라인 졸업식을 끝으로 개교 64년 만에 문을 닫았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 내 학령기 아동이 없어 폐교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도내 남은 초등학교 분교장은 총 19곳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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