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뇌병변 행려자 익산 가족 품에..완주군 공무원 생명 살렸다

김동규 기자 2021. 1.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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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설에 전북 완주군 공무원들이 장애를 앓고 있는 행려자를 보호자 품으로 보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공무원들은 행려자의 가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수소문했고 보호자를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상자가 입소 가능한 시설들도 알아봤다.

상관면 관계자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행려자의 건강이 염려돼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보호자를 찾아 다행스러웠다"며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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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면 직원들, 경찰서‧복지시설 동분서주 끝에 보호자에
지난 7일 폭설에 전북 완주군 공무원들이 장애를 앓고 있는 행려자를 보호자 품으로 보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상관면 맞춤형복지팀원들인 김지영 주무관, 박기완 팀장, 전은경 직원.(사진 왼쪽부터)2021.1.15/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 폭설에 전북 완주군 공무원들이 장애를 앓고 있는 행려자를 보호자 품으로 보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5일 완주군에 따르면 7일 상관면에는 폭설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최강 겨울 한파에 사람들이 외출조차 꺼리는 상황에 상관면 행정복지센터에 허름한 차림을 하고 노숙하는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제보가 들어왔다.

주민의 제보를 받은 상관면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원들은 곧바로 대상자를 찾아 나섰고, 이내 상관면 소재지 주변을 서성이는 행려자를 발견했다.

행려자(51)는 공무원들을 경계하면서 곧 자취를 감췄으나 끝까지 따라나선 직원들에 의해 소재지 주변에서 다시 발견됐다.

맞춤형복지팀 직원들은 경계하는 대상자를 향해 식사 여부를 물었고 추위와 배고픔에 힘들어하던 행려자는 복지공무원들을 따라나섰다.

공무원들은 우선 대상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그간 오랜 노숙생활로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새 옷을 지급하며 행려자가 행정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상관면사무소 직원들은 우선 대상자를 안정시킨 후 상담을 통해 보호자를 찾아 가정으로 귀가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려자는 뇌병변을 앓고 있어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신분증도 소지하지 않아 보호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행려자의 가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수소문했고 보호자를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상자가 입소 가능한 시설들도 알아봤다.

상담을 통해 시설에 입소시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곧바로 완주군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검사를 진행했다. 또 신원 확인을 위해 상관면 파출소에 협조를 구했고 지문 인식을 통해 마침내 행려자의 신분을 파악했다.

신분 확인 후에는 사회복지전산망을 통해 보호자와 연락을 시도했다.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는 보호자는 대상자를 애타게 찾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보호자는 “그동안 가출신고도 하고 주변 곳곳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어 애가 탔었다”며 상관면 직원 분들의 관심으로 찾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상관면 관계자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행려자의 건강이 염려돼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보호자를 찾아 다행스러웠다”며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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