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빚투 경고 "주가 상승 속도 너무 빨라..작은 충격에 흔들릴 수 있다"

류영상 2021. 1. 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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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품 판단 어려우나, 주가 상승 속도 빠른 건 사실"
"4차 재난지원금 피해규모에 따라 선별 지급해야"
"가계대출 규모 현 수준은 양호..연체율도 낮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너무 빠르다"며 "소위 '빚투'(빚내서 주식투자)하면 가격조정에 따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주가 3000 시대의) 최근 코스피 급등을 거품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주가 동향과 지표를 봤을 때 최근의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급격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너무 과속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나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차질 등의 충격 발생 시 얼마든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대출에 대해 그는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부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출 연체율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서 부실 우려는 존재한다"면서 "이에 감독당국, 정부와 함께 상시 회의하면서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 금리정책 기조전환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커서 취약계층의 위험은 단시일내 해소되기가 어렵다"며 "실물경기 여건 등을 감안하면 금리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이른 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있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문제와 관련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선별적 지원이 적절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어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피해 규모가 큰 소상공인이나 저소득층 등을 먼저 집중 지원하는 것이 경기회복 속도도 빠르고 자원의 효율적 운영측면에서 맞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현 수준인 연 0.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키로 했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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