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비듬, 두피 각질의 원인 두피아토피 vs 지루성피부염

임은교 2021. 1. 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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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질환 사진

아토피 환자에게 건조한 겨울은 피부에 일어난 각질을 신경 쓰게 되는 시기이다. 얼굴,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서 보습할 수 있지만, 두피에 아토피가 생기면 보습하기가 어렵다. 특히 가려움증으로 머리를 긁으면 두피에서 일어난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헤어 제품을 바꾸면 증상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각질의 과다 원인이 ‘두피아토피’일 때는 샴푸나 린스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증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오히려 상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물론, 아토피 환자는 자극적인 성분이 적게 포함된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두피에 닿는 제품을 바꾸는 것 외에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두피아토피와 지루성피부염의 공통점 및 차이점

두피아토피와 지루성피부염은 두피 열감과 가려움증, 비듬 같은 각질이라는 증상이 공통적이다. 겉으로 보기에 증상이 비슷하고 두 질환 모두 만성적으로 잘 낫지 않아 혼동하기 쉽다.

엄밀히 구분하자면 지루성피부염은 건조하거나 기름기 있는 노란 모양으로 각질이 일어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한 얼굴, 두피, 가슴, 등과 같은 부위에 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에 아토피피부염은 손으로 긁어서 피부가 일어난 모양으로 생긴다.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나 얼굴, 목, 손, 발 등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큰 범주 안에서 두피아토피와 지루성피부염은 모두 습진성 피부질환에 해당하며, 면역력이 떨어지고 두피 열감이 심해질 때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즉, 치료의 관점에서는 왜 두피에 열이 나고, 체내 면역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피아토피의 대표적인 증상인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염이 아닌 면역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는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발라도 증상이 낫지 않는다면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교정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사람마다 나타나는 아토피가 다르기 때문에 부위별, 원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두피아토피는 두피 열감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항염증 약이나 연고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두피 사진

두피아토피는 뒤통수와 두피 안쪽에 잘 발생한다. 이 부위로 열이 오르고 아토피가 잘 낫지 않는 원인은 크게 신체적,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원인에 따라 알맞은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신체적으로 소화가 되지 않고 역류하는 일이 잦으면 머리로 열이 오를 수 있다. 체하게 되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머리에 열이 나고 손발은 싸늘해진다. 이렇게 소화가 항상 더디거나 위산이 역류하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해야 두피아토피를 완화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는 짜증이 나거나 긴장될 때 머리로 열이 오른다. 짜증이 좀처럼 풀리지 않거나 매사에 잘 놀라고 긴장하는 일이 많아지면 두피 열감이 누적되어 아토피피부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우 짜증에 대한 원인을 없애고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그러면 두피의 가려움증이 가라앉고 각질이 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만큼 중요한 생활 속 관리 방법 4가지

아토피피부는 치료와 함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극을 피하고 적절한 보습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두피는 머리카락 때문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자극을 줄이고 열감을 유발할 만한 요인만 제거해도 두피가 진정되면서 아토피 증상이 관리될 수 있다.

1) 비듬 제거용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다.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비듬 제거용 샴푸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두피를 자극하여 오히려 피부가 더 붉어지고 진물이 나게 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전용이나 화학성분이 적은 저자극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두피에 샴푸가 남지 않도록 한다.
머리에 자극이 적은 헤어 제품을 쓴 다음, 더욱 중요한 것은 두피에 샴푸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이다. 이때 머리를 여러 번 감거나 손톱으로 긁듯이 자극하여 씻어내는 것은 좋지 않다. 최대한 부드럽게 여러 번 헹구어 내어 자연스럽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3) 미지근한 바람으로 말리도록 한다.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말리지 않는 것도 축축하고 습한 느낌 때문에 가려움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지근한 바람으로 물기가 남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말리는 것을 권장한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땀을 낸다.
땀은 체온이 올라갔을 때 피부로 분비되어 체온을 다시 낮춰준다.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땀을 흘린다면 체내 열이 적절히 해소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또한, 꾸준한 운동은 심리적인 긴장을 완화하여 머리로 열이 오르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두피아토피가 심하면 비듬처럼 각질이 일어나 머리를 잘 감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때문에 각질을 없애고자 샴푸를 여러 차례 바꾸거나 머리에 생긴 각질을 억지로 뜯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잘못 관리하면 두피아토피가 악화되어 탈모처럼 모근이 얇아지거나 머리카락이 잘 빠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토피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하며, 사람에 따라 호전되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단순히 좋은 헤어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닌,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이는 두피아토피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임은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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