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넓은 주택을 좋아해..중형 규모 주택, 가격 상승률 가장 높아

조성신 2021. 1.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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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比 12월 매매평균가격 상승률, 중형>중대형>중소형 順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적에 대한 인식 변화 영향
명지더샵 퍼스트월드 전용 99㎡ 평면도 [사진 = 포스코건설]
작년 한 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형 면적(85㎡ 초과~102㎡ 이하, 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보다 넓은 주택에서 살고 싶은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KB부동산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전국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12월, 중형 면적의 가격이 18.55% 상승했다. 이는 모든 주택형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년 동기 상승률(3.07%)과 비교해 무려 15.48%나 뛰었다.

중형 면적에 이어 중대형 면적(102㎡ 초과~135㎡ 이하)이 18.15% 올랐으며, 이어 ▲중소형 면적(60㎡ 초과~85㎡ 이하) 17.61% ▲소형 면적(60㎡ 이하) 16.26%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넓은 주택 선호현상에도 세금·관리비 등 주택 유지비용이 큰 135㎡ 초과 대형 면적은 가장 낮은 14.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형별 가격차가 줄어든 점도 중형규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중형 면적과 중소형 면적의 매매평균가격 차이는 1억5359만원(국토부 자료 참조)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억8003만원, 6대 광역시 1억4863만원, 기타 지방 7370만원으로, 약 7000만~1억8000만원의 추가 비용만 있으면 주택 갈아타기가 가능한 셈이다.

중형 면적은 분양시장에서도 많은 청약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작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한국감정원 자료 참조)에서 중형 면적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84대 1로 모든 주택형 중 가장 높았으며, 중대형(103.02대 1)과 중소형(51.07대 1), 소형(46.65대 1), 대형(21.34대 1)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 올 상반기 중형과 중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사업장이 속속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전용 84·98㎡ 1409가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58블록 '동탄역 파라곤 2차'(가칭, 전용 84~140㎡ 1253가구), 전북 전주 에코시티16블록 '에코시티 16블록 더샵'(가칭, 전용 84~124㎡ 576가구), 대구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아파트 전용 84~150㎡ 861가구·오피스텔 전용 84㎡ 228실) 등이 있다.

중형 면적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서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그동안 소형, 중소형 아파트 값이 급등한 반면 중형과 중대형은 되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가격차가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생활을 1년여간 겪으면서 왜 집이 넓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만큼 중형, 중대형 면적의 인기와 가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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