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후 최소 5개월은 백신 접종과 같은 예방 효과

김민수 기자 입력 2021. 1. 15. 1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한 환자들은 최소 5개월(20주) 동안은 백신을 접종받은 것과 유사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14일(현지시간) 2만여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추적 연구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들은 최소 20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83%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한 환자들은 최소 5개월(20주) 동안은 백신을 접종받은 것과 유사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14일(현지시간) 2만여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추적 연구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들은 최소 20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83%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PHE는 이번 연구를 위해 영국 전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2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이들은 2주에 한번씩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진단을 받고 한달에 한번씩 혈액 내 항체 수치를 검사받았다. 

PHE 연구진은 5개월 동안 2개 그룹의 감염률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6614명 중 44명이 재감염됐다. 이중 유증상 감염자는 13명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1만4173명 중 감염된 사람은 318명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PHE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한 사람의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94%, 무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75%라는 결론을 내렸다. 

PHE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6614명 중 재감염된 44명 사례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첫 감염 바이러스와 재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야 하지만 첫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감염’이라고 명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코로나19에 첫 감염된 뒤 최소 20주 동안은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도 “일부의 경우 재감염돼 잠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PHE의 수석 의료고문인 수전 홉킨스 교수는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좋은 소식”이라며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되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완전한 예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홉킨스 교수는 또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코로나 완치자의 면역 효과는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와 유사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보다 낫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2회 접종에 95%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2회 접종에 62%다. 

이번 연구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층에게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의료진들의 연령대가 35~54세이기 때문이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변이바이러스의 재감염 위험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 

대니 알트만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면역학 교수는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가변적”이라며 “완치된 후 5개월이 지난 후에는 재감염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