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일화 협상 깨진 野.."네 탓이다" 책임공방

송주오 2021. 1. 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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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초기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 구성의 구체적인 방식을 요구하며 3자 구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를 두고 사실 제1야당이자 많은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쪽에서 좀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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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단일화 협상 3월초나 가능"..당내 경선 집중
나경원 "단일화만 얘기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권은희 "국민의힘 지도부 예민한 상태..반드시 단일화 한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범야권의 초기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 구성의 구체적인 방식을 요구하며 3자 구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에 안 대표는 범야권 단일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놨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를 두고 사실 제1야당이자 많은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쪽에서 좀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지도부라고 해서, 또 국민의당의 당 대표라고 해서 무언가를 결정하고 나는 이렇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여건과 상황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단일화 협상의 실패가 안 대표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 두지는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반드시 야권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뤄 변화된 모습,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이루겠다는 목표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안 대표를 향한 일각의 비판에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를 좀 잘 못 본 분들은 과거에 미숙한 부분들 기억이 강한 거라 본다. 그런 데 있어서 평가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과거에 안 대표가 안초딩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딩 정도 됐다.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수습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 본인에게도 분명히 물어봤다.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는 둘 중에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결심하면 얘기하라고 했다”며 “(입당은 하지 않겠다니) 그 이후에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입당 제안을 거절한 만큼 국민의힘 경선에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대표를 향한 불만이 팽배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보다 당 경선 과정이 우선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단일화만 자꾸 얘기하는 것은 너무 정치공학적이다”며 안 대표 중심의 질문에 불편함도 내비쳤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꼭 단일화에 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된다”며 김 위원장의 뜻을 지지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초기 단일화 협상은 실패했다”며 당 경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본지에 밝혔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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