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풀기 계속" 연준 달래기에도 코스피, 다우 뒷걸음 치는 이유는?

조아름 2021. 1. 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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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시행 중인 연준의 돈풀기 규모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유동성 조이기' 논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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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멀었다"..테이퍼링 가능성도 '일축' 불구
바이든 2조달러 부양안에 시장은 "물가 상승 압박"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시행 중인 연준의 돈풀기 규모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유동성 조이기' 논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안도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대 관심인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그 동안 강력했던 위험선호 심리가 한동안 제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파월 "아직 출구 논할 때 아니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화에서 "금리 인상 시기는 가깝지 않았다"며 "연준의 고용 및 물가 상승 목표에서 경제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현재 완화적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론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연준 이사 일부가 언급한 자산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테이퍼링 논의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출구(Exit)에 대해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파월의 발언은 최근 미국의 대표 시장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준이 현재 금리 수준에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 완화적 입장을 계속 가져간다는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 다른 교훈은 출구를 모색할 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테이퍼링 등)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논의되기 한참 전 이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긴축 앞당길까... 금융시장 '촉각'

하지만 이런 연준의 노력에도 금융시장은 불안함을 내비쳤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조 달러 전후의 경기 부양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전날 1.1%선을 밑돌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3%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되면서 이날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0.12~0.38%씩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1조9,000억달러(약 2,080조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불안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가 확대되면 경기 회복과 맞물려 물가 상승세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불안감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도 금융시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2조 달러 부양책 논의에 따른 추가 금리 상승 우려를 지수에 더 크게 반영한 모습이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곧 긴축정책으로 이어져 왔다는 오랜 기간의 경험 때문에, 최근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자 금융시장에서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이 추가 부양책 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뒤섞여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흐름을 반영하고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급격히 높아질 시기가 3월부터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낮아 연준이 입장 전환할 시기는 아직은 멀었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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