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비엔나 랜선 여행-오늘은 랜선, 내일은 진짜 여행!

2021. 1. 1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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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의 꿈은 다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랜선 여행이 많이 주목 받았지만 2020년에는 차마 그 얘기를 꺼내기 힘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멀었다. 하지만 이제 불가능하지 않다는 믿음까지는 가능해졌다. 불을 켜고 싶다, 여행의 화력을. 일단은 랜선 투어를 통해 목적지 몇 곳을 체험해 보고, 그리고 문이 열리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비엔나 랜선 여행으로 시작해 2021년 가보고 싶은 유럽 여행 리스트도 정리해보았다.

랜선 투어 참여 인증샷

▶실제보다 더 리얼하고 디테일한 여행

잊고 살았던 여행 플랫폼에 로그인했다. 작년에 SNS를 통해 ‘대박 실감난다’는 찬사를 들은 바 있었지만 차마 들어가 보지 못했던 곳이다. 난세에 해외 여행 따위를 꿈꾸는 것조차 사치요 스스로가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얘기가 나왔고 우리나라도 2021 초순부터 백신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퍼뜩 생각난 것은 여행이었다. 국내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려면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필요한데,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 주사 또는 다른 방법에 의해 면역에 성공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같은 조건으로 해당 국가는 물론 목적지 이웃 국가까지 백신 면역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당장 항공권을 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백신이 집단 면역의 효과를 100% 성공시킨다는 보장도 아직은 없다. 다만 길게 잡아 일년은 랜선 투어로 여행지를 생생하게 둘러보며 생생한 영상과 오디오, 가이드의 깨알 팁을 챙겨보고 여행을 천천히 준비하는건 어떨까. 이윽고 때가 이르면 그때 여행가방을 꾸려도 늦지 않다. 천천히 가라는 것은 이 엄혹한 코로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중요한 충고 가운데 하나인 게 사실이다.

첫 번째 랜선 여행지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선택했다. 오래 전 유럽 여행 중 비엔나에 들렀을 때 기억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이고, 휘황찬란한 건축물과 문화 유산이 집중되어 있다는 교과서적 상식 말고 아는 게 하나 없이 그저 싸돌아 다니기만 했었다. 여행 가이드 매니지먼트 ‘가이드라이브’는 그런 면에서 잊었던 비엔나의 유적지들을 랜선 투어를 통해 다시 찾아가고, 능력자 가이드의 설명과 실시간 영상이 제공하는 비주얼을 통해 머리 속에 여행 욕구를 쏙쏙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

랜선 투어의 준비는 이랬다. 가이드라이브나,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의 앱을 열어 가이드라이브를 검색하면 랜선 투어 프로그램들이 뜬다. 리스트 가운데 가고 싶은 몇 곳을 결정한다. 한 곳 한 곳 창을 열어 자신과의 케미를 가늠해 본다. 케미의 첫 번째 조건은 가이드와의 여행 궁합이다. 가이드가 현지에 얼마나 살았는지, 여행 가이드 경력, 그리고 일반 경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일반 경력은 여행 경력만큼 중요한데, 건축, 미술, 음악, 영상 등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요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다. 가이드의 경력은 해당 페이지에 간략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쉽게 참고할 수 있다. 두 번째 궁합은 ‘루트’다. 랜선 투어에서 찾아가는 곳의 리스트를 확인하고, 해당 지점에 대한 간단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혹시 목적지가 예전에 가 보았던 곳이고, 기억나는 것도 없고, 꼼꼼하지 못했던 점을 후회하고 있다면, 랜선 투어에서는 조금 더 진전된 모습을 자신에게 보여주는 게 좋다.

예약이 완료되면 랜선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의 이용법이 안내되고, 랜선 여행 출발 시간 20분 전에 전용 URL이 문자로 전송된다. 인터넷 상태나 기기의 전력량도 확인하는 게 좋으며 PC나 노트북으로 참가할 사람은 크롬 Chrome을 이용하는 게 끊김이나 느림을 예방하는 법이라는 게 운영자의 충고이다. 맛집 여행자들은 음료수와 간식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여행 시간은 약 90분이니 랜선 여행 동안에는 SNS나 전화 통화 등을 참아주는 것도 여행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1월3일 밤 9시에 예약했다. 비엔나 현지 시각은 오후 1시였다.

▶드디어 랜선 여행 출발이다!

비엔나 로망스 유튜브 URL을 링크하니 비엔나 화면이 떠 있고 오른쪽으로는 실시간 채팅 창도 준비되어 있다. 랜선 투어는 최소 3명 이상(70명 이하)이 참여해야 개설되는데, 오늘 참가자는 30명 대였다. 채팅 창에 입장 인사를 하고 가이드를 기다린다. 드디어 가이드가 카메라를 켰다. 이정은 가이드는 카메라를 통해, 참가자인 나는 실시간 댓글 창을 통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웹사이트에 소개된 이정은 가이드는 비엔나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비엔나국립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비엔나의 매력에 빠져 귀국 대신 정착을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이고, 가이드의 역량을 높여주는 예술사, 건축사, 역사, 종교사 교육 과정도 수료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성악과 클래식 타악기를 2년 동안 배웠다. 특히 발음이 좋고 설명을 쉽게 풀어주었다. 가이드의 발음은 랜선 투어는 물론 실제 여행지에 갔을 때 투어 참가자에게 매우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가이드를 받아보니 비엔나는 음악과 음악가와 건축의 유럽 역사의 도시였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 말러 등은 모두 고향은 달랐지만 활동은 비엔나를 중심으로 했다. 당시 유럽(그들에겐 세계) 문화와 힘의 중심에 비엔나가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평생을 보낸 안토니오 비발디는 62세에 비엔나에 왔다가 다음해에 죽었다. 비엔나 곳곳에 그들이 살았던 집들이 표시되어 있고, 그들의 활동 무대, 결혼식, 장례식이 열렸던 성당 이야기도 가이드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작곡가들을 둘러싼 이야기는 그러나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오늘날 거의 성인 대접을 받는 작곡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들의 죽음도 오늘을 사는 나를 안타깝게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신부이자 작곡가인 비발디는 왜 비엔나까지 와서 그 고생을 했을까! 베네치아에서의 부도덕한 행실 때문에? 황제의 초대에 응하기 위해? 아무튼 그는 비엔나에서의 10개월 생활 끝에 거지 꼴이 되어 죽었다. 이 대단한 작곡가의 장례식에는 그 흔한 장송곡 한 곡 흘러나오지 않았고 그의 주검은 무연고자나 빈민들의 시신을 한꺼번에 묻어버리는 공동 묘지에 묻혔다.

성당과 궁궐 등 건축 이야기도 비엔나 여행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이정은 가이드는 바로크 건축과 고딕 건축의 결정적 차이를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주요 성당에는 직접 들어가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당에 들어가면 가이드의 설명도 멈춰야 한다. 영상은 계속 되지만 오디오는 꺼지는 것이다. 대신 성당과 관련 있는 작곡가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깔아주는데, 화려하고 장엄한 성당 실내 분위기를 보며 대가의 명곡을 듣고 있노라니, 아! 이 고요한 겨울밤은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답고 야속하던가! 랜선 여행으로 떠난 비엔나와 비엔나의 이야기들은 여행 이상의 무엇들을 생각하게 하고 감동과 모종의 아픔을 던져주기도 했다. 실제 여행보다 디테일이 살아있었달까.

가이드는 비엔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등의 일부를 화면에 띄워 감상하게 해 주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지독한 자기관리, 자허토르테(초콜릿 스펀지 케이크)로 너무도 유명한 카페 자허, 카페 첸트랄, 카페 메델 등 비엔나 3대 카페도 언급해 준다. 단순 소개가 아니다. 자허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어떻게 먹고 마셔야 극강의 맛을 즐길 수 있는지도 알려주었는데, 이 대목은 가이드가 아닌, 마치 비엔나에 사는 친구의 친절하고 쏠쏠한 팁처럼 들렸다. 심지어 참가자가 댓글에 비엔나 소시지를 언급하자 그에 대한 답변도 금세 술술 나온다. 가이드의 설명은 미리 준비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참가자들이 댓글에서 물어보는 내용들도 그때그때 대답해 준다. 참가자들의 질문, 느낌, 소감 등이 늘어나면서 처음에 경직되어 보이던 댓글 창도 서서히 따뜻해지는 것 같았고, 어느 순간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사는 게 다 그렇다. 랜선 투어 한 시간 반이 금세 끝난 느낌이다. 루트와 가이드의 설명이 참가자를 몰입하게 만들어주었고, 특히 간간이 보여주는 참고 영상과 오디오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카메라를 꺼야 할 시간, 가이드와 참가자 다들 아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이드 역시 비엔나의 카메라를 꺼야 하는데, 또 한마디 해 주고, 진짜 꺼야 하는데 또 한마디 인사를 하고는 화면에서 나갔다. 비엔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 해주고 싶은 열정과 비엔나에 대한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화면을 나오면서 비엔나에서의 두 달 살이(심지어 두 달!)를 꿈꾼 것은 나뿐일까?

비엔나 랜선 투어 루트 포인트

예술 순례자들의 성지 알베르티나 1805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으로 건축된 이후, 왕궁, 미술관으로 활용되며 당대 유럽 최고의 찬사를 받은 곳이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연못 The Water Lily Pond’, 마르크 샤갈의 ‘연 The Kite’, 파블로 피카소의 ‘녹색 모자를 쓴 여인 Woman in a green hat’ 등 프랑스 인상주의부터 근세 미술까지 150년의 미술사를 소장품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100만 점에 달하는 그래픽 아트도 알베르티나의 압도적 소장품들이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클림트, 앤디워홀 등 대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사용하던 왕궁으로서의 공간도 그 자체로서 작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완벽하게 복원된 20개의 접견실에 들어가면 합스부르크 왕가 당시의 원본 가구, 조각품, 샹들리에 등 눈부시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황실 세계에 빨려 들게 된다. 알베르티나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6년)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기도 했다. 가이드가 띄워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니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리즈 시절은 오래도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놀라운 기록, 국립오페라하우스 2200석의 객석, 객석보다 세 배 넓은 무대, 관람객이 악보를 볼 수 있게 한 천장 객석, 그 유명한 빈필하모닉이 이 극장 소속이라는 사실, 그래서 봄이면 클래식 마니아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짤츠부르크 음악제의 중심에 빈필하모닉이 있다는 점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가득한 곳이다.

▷호프부르크 왕궁 1220년 경에 최초 건축된 이래 개성이 다른 여러 군주들이 집권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양식에 맞춰 증축한 건축물들이 복합적으로 조합되어 있는 오묘한 곳이다. 스위스궁전, 아말리아궁전, 제국 총리 하우스, 미하엘 궁전, 신궁전, 겨울 승마학교, 궁정 도서관 등이 그것들이다. 시설 중 대통령 관저도 속해 있어서 관람이 가능한 곳과 출입이 불가한 곳으로 분리되어 있다.

▷슈테판대성당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슈테판의 이름을 딴 성당이다. 1147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설되기 시작했으나 1258년 비엔나 대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263년 보헤미아 왕의 주도로 재건되었다. 1359년에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고딕 양식으로 개축했고 1683년 비엔나 포위작전을 벌인 터키군에 의해 파괴된 데 이어 1945년에는 독일군에 의해 폐허가 되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 후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25만 개의 청색과 금색 벽돌로 마감한 모자이크 지붕, 높이 137m의 첨탑, 페스트로 죽은 사람 2000구의 유해를 모셔두었고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심장 등 내장을 담은 항아리와 백골들도 안치소에 쌓여있다. 비엔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1782년 이곳에서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렸고, 9년 뒤인 1791년에는 장례식장으로 사용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료 참조 위키미디어)

▶꼭 떠나고 말리라! 2021년 유럽 랜선 여행 버킷리스트

▷피렌체 인사이트 투어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랜선 투어 프로그램이다. 라이브 가이드를 이끄는 사람은 최영인 씨로, 그는 피렌체에서 보석 세공 일을 했고, 귀국해서 같은 일을 하다 피렌체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어서 다시 돌아가 20년 넘게 현지인으로 살고 있는 피렌체 공인 가이드이다. 피렌체 시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도시에 대한 해박한 지식,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행 동선, 피렌체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꿰고 있다는 게 최영인 가이드의 최대 장점.

랜선 투어 일정 2021년 1월 10, 12, 17, 19, 24, 26, 31일 밤 9시부터 10시30분까지 90분. 참가비 1만2900원.

루트 해설 시뇨리아 광장 13세기에 건축된 베키오궁전은 당시에도 피렌체공화국의 청사였는데, 지금도 피렌체시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긴 역사 속에서 보전되고 있는 건축물도 부럽지만, 그 문화 유물 속에서 오늘의 공무원들이 일을 하고, 시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락거린다는 사실에 놀랄 뿐이다. 베키오궁전 앞에는 다비드상 등 온갖 조각품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데,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상은 신체의 배율이 자연스럽지 않아 시민들을 실망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은 이렇다.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품이 두오모 광장의 성당 위에 설치될 것으로 알고, 지상에서 올려다 보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계산해서 배율을 결정한 것이었다. 이런 놀라운 천재라니!

▷우피치미술관 최영인 씨가 2000회 이상 여행자들을 안내한 피렌체 상징 미술관이다. 검색해 보면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지배할 때 건립되었고, 주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정도의 정보가 전부이다. 그러나 라이브가이드 안내문에는 ‘천재들의 후원자 메디치 가문 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우피치미술관 속 메디치 가문의 밀도 있는 이야기 내용은 무엇일까?

▷베키오다리 1345년, 로마시대에 건설된 마지막 다리이다. 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뛰어났으면, 2차 세계대전 막판, 퇴각하던 독일군이 베키오다리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파괴하면서도 다리만은 남겼다고 한다. 다리 주변에는 핸드 메이드 숍들이 즐비하다.

▷두오모광장 두오모는 광장 이름이다. 두오모성당이라 부르는 둥그런 지붕의 그곳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성모마리아라는 뜻으로 피렌체 대성당으로도 부른다)을 일컫는다. 도시의 중심 광장인 만큼 성당은 물론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카노니치 궁전, 토리니박물관 등 역사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한국인, 일본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레푸브릭 광장 밤에 보면 더욱 아름다운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광장이다. 카페들도 즐비해서 이탈리아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청동멧돼지상 시뇨리아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대규모 가죽 시장 누오보 메르까또에 있는 멧돼지상이다. 멧돼지를 둘러싼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아서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찾아가 만져보고 사진도 찍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물론 시장에서 수많은 가죽 제품들 사이를 걷노라면 쇼핑 욕구를 자제하기가 힘들어진다.

▶스페인 프라도미술관 확장판 (루트 해설)

프라도미술관을 스페인 사람보다 더 깊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이진희 가이드의 랜선 투어다. 세계3대 미술관인 프라도미술관이 이진희 씨 가슴에 들어간 것은 그녀의 스페인 여행 중이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미술관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성 파밀리아 성당의 웅장함과 섬세함에 홀딱 반했다. 특히 프라도미술관에 푹 빠져 언제부턴가는 마드리드 사람들 보다 프라도 미술관에 대하 더 해박한 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곧 프라도미술관 관련 단행본을 낸다고 한다.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그의 해설에 빠지기 시작하면 누구나 미술에 주목하고 사랑하게 된다니, 미술관은 물론 작품에 대한 해석 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된다. 프라도미술관은 기존 코스(1)와 신규 코스(2) 두 가지로 나뉜다. 가이드 내용도 당연히 다르다. 기존 코스 먼저 참여하고, 이어서 신규 코스에 도전해 보는 게 순서일 듯.

랜선 투어 일정 기존 코스는 1월20일, 신규 코스는 1월13일, 27일 밤 9시부터 10시30분까지 90분. 참가비 1만2900원.

▷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 1435년 경 작품이다. 그림의 배경이 예수가 죽은 골고다 언덕 꼭대기가 아닌 실내처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등장 인물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림 속에 있다.

‘1808년5월2일&5월3일’ 고야는 연작 작가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아주 오래 전에 외설 논란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던 벌거벗은 마야와 몇 해 후에 다시 발표한 ‘옷을 입은 마야’도 시리즈의 일종이었다. 검은 그림도 연작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시체를 가지고 잘하는 짓이다” 역시 죽음을 즐기는 전쟁광들을 그린 연작이라 할 수 있다. 고야의 작품 ‘1808년5월2일’은 스페인을 점령한 나폴레옹이 스페인 왕자 페르디난도 7세를 쫓아내고 자신의 형을 새 왕으로 임명한 것을 반대하는 마드리드 시민들의 모습을 그렸다. 당시 고야의 직위는 수석궁정화다. 그는 연이어 ‘1808년5월3일’에서 시위 하루 만에 마드리드 시민을 진압하고 처형하는 장면도 그렸다.

프란치스코 고야의 작품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 1435년 경 작품이다. 그림의 배경이 예수가 죽은 골고다 언덕 꼭대기가 아닌 실내처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등장 인물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림 속에 있다.

‘1808년5월2일&5월3일’ 고야는 연작 작가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아주 오래 전에 외설 논란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던 벌거벗은 마야와 몇 해 후에 다시 발표한 ‘옷을 입은 마야’도 시리즈의 일종이었다. 검은 그림도 연작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시체를 가지고 잘하는 짓이다” 역시 죽음을 즐기는 전쟁광들을 그린 연작이라 할 수 있다. 고야의 작품 ‘1808년5월2일’은 스페인을 점령한 나폴레옹이 스페인 왕자 페르디난도 7세를 쫓아내고 자신의 형을 새 왕으로 임명한 것을 반대하는 마드리드 시민들의 모습을 그렸다. 당시 고야의 직위는 수석궁정화다. 그는 연이어 ‘1808년5월3일’에서 시위 하루 만에 마드리드 시민을 진압하고 처형하는 장면도 그렸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와 그의 두 번째 왕비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르가리타 왕녀가 가운데 앉아 있다. 주변을 왕녀를 담당하는 시녀들, 외출 보모 샤프롱, 호위병, 그리고 두 명의 난쟁이가 에워싸고 있다. 저 뒤에는 이 그림을 그린 벨라스케스가 캔버스 앞에 앉아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거울 속에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것을 1656년 버전의 4G 회화라고 해야할지, 복잡하지만 구도가 안정적인 이 작품의 시크릿은 역시 가이드에게 들어야 그림이 제대로 보일 것 같다.

‘바쿠스의 승리’ 흔히 박카스라 불리는 바쿠스는 술의 신이다. 월계관을 쓴 바쿠스가 승리에 도취해 이웃과 술을 마시며 즐기는 장면인데, 사실주의자 디오고 벨라스케스는 당시 회화에서는 보기 힘든 인물 묘사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불카누스의 대장간’ 월계관을 쓴 아폴로가 전쟁 무기를 만들고 있는 불칸을 찾았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아폴로가 무슨 소리를 했길래 대장쟁이들이 입을 떡 벌리고 있을까?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

‘쾌락의 정원’ 소름 끼치는 그림이다. 인간의 탐욕을 연상하는 세 폭의 유채화는 1490년에서 1510년쯤의 작품이다. 1346년의 유럽 흑사병과 1918년 스페인독감이 연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현 인류도 연상되는데 그림 속 비밀이 궁금하다.

*더 많은 국내외 랜선 투어 프로그램은 라이브가이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참조 가이드라이브, 마이리얼트립]

[* 이 기사는 랜선 여행 체험기지만 해설사의 설명 역시 일종의 구성 저작권이므로, 가이드의 해설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3호 (21.01.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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