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정부지원 全無..이중고 겪는 CGV

이종길 입력 2021. 1. 15. 12:06 수정 2021. 1. 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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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어려움에 처했다.

CGV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나 법 개정 없이 임대인과 대화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CGV는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을 초과하고 환산보증금이 9억원을 넘어 '착한 임대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CGV 등 멀티플렉스들은 다음주 복수의 배급사와 만나 개봉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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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들마저 영화 개봉 미뤄 경영 악화..한국영화 뼈대 흔들린다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썰렁하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어려움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객이 대폭 줄면서 크나큰 위기를 맞았다. 이달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4일까지 34만9612명. 하루 평균 2만5000명도 오지 않았다. 다달이 고정 임차료 170억원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갚아야 할 임차료만 400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11월부터 임차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직영점 50곳을 소유한 자산운용사들로부터 끊임없는 압박에 시달린다. 최근에도 임차료 인하 요구를 거부당했다. 세제 혜택 같은 정부 지원이 전무해 열악한 상황을 호소하는 것 외에 방도가 없었다. CGV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나 법 개정 없이 임대인과 대화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CGV는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을 초과하고 환산보증금이 9억원을 넘어 '착한 임대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영화진흥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지원 또한 사실상 전무하다.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썰렁하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CGV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은 2990억원, 순손실은 4250억원이다. 그동안 투자유치, 구조조정, 차입 등 다양한 고육책을 썼으나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경영만 악화해 3년 내 직영점 119곳 가운데 35~40곳을 포기한다. 임시 휴업하는 지점도 늘고 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한국영화가 스크린에 걸려야 한다. 14일 박스오피스 10위권에서 한국영화는 지난해 11월 4일 개봉한 '도굴(473명)'이 유일하다.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배급사들이 영화 개봉을 계속 미루고 있다. CGV 등 멀티플렉스들은 다음주 복수의 배급사와 만나 개봉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상영관협회를 통해 질병관리청에 좌석 거리두기 조정, 영업 종료 시간제한 해제 등을 요구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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