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올해 설비투자 30조원..인텔과 손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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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280억달러(약 30조783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18조90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어서 TSMC가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계약을 따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인텔은 지난해 TSMC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작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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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280억달러(약 30조783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18조90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어서 TSMC가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계약을 따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텔은 현재 10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해 CPU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나노 공정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끝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일부 외신은 인텔이 삼성전자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5나노 공정을 먼저 상용화한 TSMC에 밀려 2순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었다. 더욱이 인텔은 지난해 TSMC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작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지출을 최소 250억달러(약 27조4850억원), 최대 280억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영국 기술전문 시장조사기관 아테네리서치의 브레트 심슨 설립자는 "괴물같은 숫자"라며 "TSMC가 경기 회복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TSMC는 구체적으로 투자액의 80%를 3나노 공정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나노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내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는 계획인데, 인텔의 주문을 받았을 경우 다른 고객사 주문을 빼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텔이 올 하반기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CPU를 양산하고,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에서 프로세서를 양산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월가는 인텔이 오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구조개혁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지난달 인텔에 하루빨리 생산부문을 털고 대안을 찾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 13일 최고경영자(CEO)를 밥 스완에서 팻 겔싱어로 교체하며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겔싱어는 1979년 인텔에 입사한 뒤 30여년간 기술 개발을 이끌며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인물이다. 업계는 재무 담당자 출신인 스완보다 기술자 출신인 겔싱어가 인텔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TSMC의 7나노 이하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가 TSMC의 기술로 경쟁사보다 뛰어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양산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TSMC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를 잃고도 AMD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5나노 공정 매출 비중은 3분기 8%에서 4분기 20%로 뛰었다.
TSMC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외 생산기지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공정 생산이 가능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일본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세울 것이란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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