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 무리, 고기를 먹으러 고창 갯벌로 갈까나

박임근 2021. 1. 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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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관내 해안가와 갯벌 곳곳에서 천연기념물 황새가 잇따라 목격됐다.

고창군은 "해마다 겨울에 황새 10여마리가 관내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60여마리가 무리로 최근에 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15일 밝혔다.

생태문화수도를 주장하는 고창군은 황새 무리가 출현하자 생태문화지역으로 군의 가치를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황새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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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텃새화 위해 황새 둥지탑 추진
전북 고창군 관내 곳곳에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가 잇따라 목격됐다. 사진작가 박현규씨 제공

전북 고창군 관내 해안가와 갯벌 곳곳에서 천연기념물 황새가 잇따라 목격됐다.

고창군은 “해마다 겨울에 황새 10여마리가 관내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60여마리가 무리로 최근에 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15일 밝혔다. 황새는 무분별한 수렵과 환경오염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3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아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 199호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군은 이번 황새 무리 출현이 멸종위기종의 최적 서식환경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황새들이 좋아하는 먹이 활동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기수역이라는 것이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숭어와 뱀장어 같은 물고기는 염도가 낮은 민물을 만나면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양호한 서식환경을 알아내 기수역에 모인다는 설명이다.

전북 고창군 관내 곳곳에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가 잇따라 목격됐다. 사진작가 박현규씨 제공

수확이 끝나서 인적이 드물고 바닷가에 접한 고창군 심원면·해리면 농경지도 황새들의 먹이터가 됐다. 친환경농법으로 농약사용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염전에 물을 끌어오기 위한 돌담식 농수로도 황새들이 자주 찾는다. 콘크리트가 아닌 돌담식 농수로는 다양한 수서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생태문화수도를 주장하는 고창군은 황새 무리가 출현하자 생태문화지역으로 군의 가치를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창군 심원·해리면 등이 인접한 곰소만이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2018년 9월 해양수산부가 부안·심원·해리면 일대 64.66㎢를 ‘고창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황새는 러시아나 중국 쪽에서 살다가 11~12월에 우리나라로 내려와 이듬해 2월 말 또는 3월 초에 돌아간다. 이를 잡아두고 텃새화시키면 황새 복원에 성과를 거둔다. 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황새들의 정착을 유도하도록 황새 둥지탑을 세우고 있다. 높이 16m의 인공탑에 황새의 자연 산란 여건을 마련한다.

전북 고창군 관내 곳곳에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가 잇따라 목격됐다. 사진작가 박현규씨 제공

군은 지난해 전체 마을이장들이 모여 유전자변형농작물(GMO) 퇴출선언하고 화학비료를 억제하는 친환경농법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 천일염 염전을 자연생태체험장으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한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황새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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