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한은 열병식을 야밤에 할까.. 미국 시민들 보라고?

김지환 입력 2021. 1. 15. 11:28 수정 2021. 1. 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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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야간 열병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간에 개최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동원해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자정을 넘겨 열병식을 진행할 당시 미국 시간은 오전 10시로 대다수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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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극적효과'로 보고 있어 
이벤트성 행사 강조하려는 분석
미국 겨냥·신형무기 숨기기 등 추측도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야간 열병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간에 개최됐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월 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야간 열병식’은 북한의 관례에서 벗어난다. 특정일을 기념해 열병식을 할 경우 오전 10시에 행사를 진행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의 의도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면서 혹한 속에서도 야간 시간대를 선택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은 전날(14일) 오후 6~7시 사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평양의 최저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이번 열병식 당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동원해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지난 10일 심야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한 바 있다. 예행연습 당시 평양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경축 대공연을 관람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군 당국에서는 ‘극적 효과’를 꼽는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과 몰아치는 한파 속에서도 국내외에 체제의 결속력을 과사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다수 군인과 신형 무기에 조명과 음악을 추가해 군사력을 더욱 돋보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열병식에서 통신이 ‘핵보유국’ ‘핵무장력’ 등의 단어를 강조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외에도 북한은 이번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당규약에 명시하고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공개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벤트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있었던 김정관 국방상의 연설이 끝난 뒤 축포와 함께 전투기 비행 등을 진행했다. 열병식 후에는 무도회와 함께 불꽃놀이도 펼쳤다. 내부 분위기 고취를 위한 목적의 행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자정을 넘겨 열병식을 진행할 당시 미국 시간은 오전 10시로 대다수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였다. 외신 등은 북한이 미국의 첩보 위성이 대북 정보활동을 하는 시간대를 확인해 그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진=NK뉴스 캡처
'신형무기를 숨기기 위한 의도'라는 추측도 나왔다. 과거 열병식부터 공개돼 왔던 ICBM이 이번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무기가 수준 미달이거나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위해 이 시간대를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을 마지막으로 지난 5일부터 진행된 당대회 본회의 등 열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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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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