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베풂 천사' 아내·맘고생 한번 안 시킨 아들.. "나는 행복한 사람"

고마운 우리 가족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경자년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새해에는 획기적인 치료제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극복돼 지친 세상이 활기차고 기쁨이 샘솟는 예전의 일상생활로 되돌아가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 중에 예쁜 당신을 만나 사랑을 하고 42년 결혼생활을 한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8년 전 광주대교구 승격 50주년 가정의 날을 맞아 ○○동 천주교회 대표부부로 뽑혀 대주교님께서 집전하시는 혼인갱신 미사에 참여하는 큰 축복과 영광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몇 년 전 강화도에서 추자도까지 전국 111곳 성지를 완주한 것 또한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순교자들의 굳센 믿음은 우리 교회의 밑거름이 됐고, 순교자들의 간절한 소망은 현세에 찬란한 빛이 됐으며, 순교자들의 뜨거운 사랑은 영원한 생명수가 됐습니다.

나의 모든 것이 돼주고 이웃과 친구들로부터 베풂과 배려의 천사로 소문난 세실리아님! 비록 가진 것 많지 않은 소박한 삶이지만, 모든 걸 잘해내는 행복 비타민이요, 기쁨 덩어리인 당신이 내 곁에 있어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몰라요. 내 인생의 버팀목이자 기둥입니다. 우리 사랑의 정원에 행복과 믿음의 꽃씨를 뿌려 남은 인생 더욱 건강하게 웃으면서 살아가요. 항상 부족한 나를 보물이라고 추켜세우며 격려와 칭찬을 해주니 그저 송구할 뿐입니다. 온 정성과 희생으로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해주는데, 내가 도움을 많이 못 줘 미안합니다. 이제라도 철들어 동균 형님의 반이라도 따라가겠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듬어 줄게요. 지켜봐요.

어려서부터 맘고생 한번 안 시키고 착하고 의젓하게 자라 치과의사로서 본보기가 된 든든한 우리 동욱이.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 천생연분이 된 큰며느리는 천사입니다. 지혜롭고 멋지게 크고 있는 큰 인물 진호,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늘 곁에 있어 자주 보니 더욱 좋습니다. 고교 영어교사로 반듯하게 자라 대학 자문위원 등 입시전문가로 전국으로 뛰고 있는 훈남 창욱이, 장합니다. 가톨릭 집안의 둘째 며느리와 꽃처럼 영롱한 영인이, 당차고 애교 많은 영진이 너무나 이쁩니다. 우리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 크게 될 손자들의 훌륭한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는 것 또한 큰 소망입니다. 우리 가족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정구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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