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불출마 보도에.."산을 깨울 때" 시로 출마의지 다져

김원철 2021. 1.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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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선언이 늦어지는 가운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차출설이 부상하면서 민주당이 술렁였다.

<조선일보> 는 15일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고,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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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김동연 대타 출마설'에 "소설 같은 이야기"
박영선 장관(왼쪽), 김동연 경제부총리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선언이 늦어지는 가운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차출설이 부상하면서 민주당이 술렁였다.

<조선일보>는 15일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고,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경선 참여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도 <한국방송>(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 전 부총리가 제안도 받고 고민도 한 건 사실인듯하다. 최종결정을 내린 걸로 보이지 않는다. 등판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날 우원식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보도를 부인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영선 장관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출마한다는 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최고위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제3의 후보는 들어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 쪽 인사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당 핵심 인사는 “박 장관이 출마하는 건 기정사실이고, 박 장관이 출마한다면 김 전 부총리는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와 보수언론에서 갑자기 차출설을 흘리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노린 꼼수”라며 “‘민주당이 선거에 진다’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저질 책략”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서 조율되지 않은 ‘제3후보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뒤진 민주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서 선거 승리 가능성도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서울에서는 두 당의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포인트 오른 34.7%였고, 민주당은 4.4%포인트 내린 24.6%를 기록했다. 응답자 1510명 중 서울 시민은 39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보다 크다. 하지만 전주 3.7%포인트였던 두 당의 격차가 10.1%포인트로 벌어지는 추세인 점만은 분명하다.

박 장관은 보도 이후인 이날 오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 전문을 올렸다. 박 장관은 “대통령님, 소상공인들, 그분들의 ‘낭자하게 파헤쳐진' 아픔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생피를 토해내듯' 뛰는 우리 주변 어디엔가 계시는 분들이 뻐꾹새가 아닐까”라며 “저도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그저 부끄럽네요”라고 적었다. 사실상 출마 의지를 재확인한 글로 보인다.

단독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당내 경선의 ‘라인업 구성’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저와 경쟁이 예상되는 후보들이 너무 시간을 끄는 측면이 있다. 나올 거면 나오고, 아니면 아니라고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당도 유력 후보 결심이 늦어져서 거기에 경선 일정을 맞추는 거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당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했다. 19일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도 열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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