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이정협이 직접 밝힌 경남으로 이적한 이유

김태석 2021. 1.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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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플] 이정협이 직접 밝힌 경남으로 이적한 이유



(베스트 일레븐=통영)

◆ ‘피치 피플’
경남 FC FW
이정협

지금까지 경남 FC에 새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바로 이정협일 것이다. 국가대표 커리어를 가진 공격수의 이적이라 기본적으로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두 차례 짧게 다녀왔던 임대 이적을 제외하면 프로 데뷔 후 늘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니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1부리그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2부리그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보내게 됐다는 점 역시 많은 팬들이 궁금해한다.

경남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통영에서 이정협을 만났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경남 유니폼을 입고 마주하게 된 이정협은 담담한 목소리로 왜 경남에 오게 되었는지 설명함은 물론, 자신이 이번 시즌을 위해 얼마나 각오를 다지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정협은 보다 냉정하게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게 될 이번 이적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죽기살기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주하는 현실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Q. 만나서 반갑다.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경남 FC로 향한 이번 이적 때문에 꽤 주목을 받았다. 새 팀에서 새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기분은?
“오래 머물던 팀을 떠나게 되면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여전히 아쉽다. 그래도 한 곳에 계속 머물다 보면 그저 안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산에서는 많은 분들의 배려 덕에 워낙 편했는데, 그러다 나태해질 것 같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번 이적이 제가 성장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처럼 완전 이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느낌이 색다르기도 하다. 이 팀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부산에 있을 때 이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팬들이 이번 이적을 바라보면서 가장 궁금해하는 건 왜 행선지가 경남인지에 관해서다. 1부리그 팀도 아니고, 지역 라이벌 팀이 더 그런 생각을 하는 듯한데
“설기현 감독님이 이 팀에 부임하신 후 경남은 굉장히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 이 팀에 가게 되면 선수로서 재미있게 축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부리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러나 1부리그 이적을 하게 되면, (FA 신분이라도) 보상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1부리그 팀들이 약간 부담스러워했다. 어쨌든 설 감독님께서 적극 제의해주셔서 감사하다. 경남을 선택한 이유다.”

Q. 국가대표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1부리그로 갈 줄 알았는데
“사실 파울루 벤투 감독님으로부터 첫 부름을 받을 때도 당시 소속팀이 K리그2에 있었다. 물론 1부리그에서 뛴다면 좋겠지만, 어디서 뛰느냐보다 어떻게 뛰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경남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Q. 과거 승격 경쟁 등 커리어 내내 경남과 제법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밖에서 바라볼 때 경남은 어떤 팀이었나?
“지난해의 경우 시즌 초반에는 축구가 좀 어렵게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선수들도 생소하다보니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즌 중반을 넘어서니 굉장히 발이 잘 맞더라. 전술도 특이했다. 선수들이 설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갈수록 원 팀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기회가 되면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이제는 프랜차이즈 스타 신분이었던 부산 선수가 아니다. 경남에서는 이적생이며, 팬들도 그만큼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각오는 되어 있는지?
“이적생이니까 부산에 뛸 때만큼, 아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다른 말할 것 없이 잘해야 하며, 당연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어느 정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죽기살기로 해서 골을 넣거나 골을 넣는 과정에서 많이 희생할 생각이다. 그래서 제가 승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부산 시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들게 이적한 만큼 많은 팬들에게 공격수로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설기현 감독님 믿고 가면 우승으로 승격 가능”

Q. 동계 훈련을 막 시작했는데 새 팀이라 기분이 남다를 듯하다. 적응은 잘 되는지?
“알던 선수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다. 모르는 선수들도 많아 팀에 온 후 첫 날에는 저도 모르게 눈치도 보고 약간 어색했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 보내며 더 가까워지고 있다.”

Q. 설기현 감독과 대화를 나눠보니 공격수로서 큰 기대를 갖고 있던데
“감독님께서 기대해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믿고 있으시다는 얘기니 말이다. 믿어주시는 만큼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고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경남에는 나 말고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 다들 득점력이 충분하다. 굳이 내가 골을 넣지 않더라도 많이 뛰어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설 감독을 비롯해 많은 경남 선수들과 얘기해보니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 K리그1 승격할 자신이 있다고 하던데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자신이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닐까? 감독님을 믿고 간다면 우리 역시 우승으로 승격한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K리그2에는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다. 전력이 좋다고 해서 당연히 이길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선지 부탁하고 싶다.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하진 않겠지만, 경기장에서 ‘이 정도면 이길 수 있겠지’ 같은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20% 이상 쏟아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매 경기 승점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경남 이적을 터닝 포인트 삼아 목표하는 바가 있을 듯하다
“골이다. 공격수면 당연히 골을 잘 넣어야 하고, 그래야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이적을 통해 공격수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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