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기준금리도 연 0.5%로 동결..경기방어에 무게
시장전문가들 "코로나19 여파 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연 0.5%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라는 게 한은측 입장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고조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고 두 달 후인 5월 0.50%로 추가로 내린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마련)·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등으로 자본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경제 주체와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내수가 취약해진 상황과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가 상충하고 있는 만큼 한은이 어느쪽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 주목된다"면서도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 추가 재정지출을 앞두고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수급 부담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황과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이 이어질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5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100명 모두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98.0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시장이 호전이고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뜻하는데 기준금리 BMSI의 경우 100 이하면 인상, 100 이상이면 인하를 의미한다.
종합 BMSI는 94로 전월(100.8)보다 6.6포인트 내려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돼 채권시장 심리가 소폭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나 국내외 주요 기관과 민간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2%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제시한 상태다.
실물경기와 금융자산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점은 한은 통화정책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부채도 급증, 금융불균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정상화 시점이 내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분석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까지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동결한 뒤 내년에는 서서히 올려 1.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1.25%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일어나기 전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정상화 시점도 상당기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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