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날씨.. 겨울에 더 심해지는 '축농증' [건강]
그런데 감기, 비염, 구조적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자연공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콧속 위생도 나빠진다. 이 중 세균 감염으로 인해 공기주머니에 농이 고이게 되는 현상이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는 “축농증은 한 번 걸리면 증상이 최소 2~3주 내 길게는 수 개월간 지속된다. 문제는 급성 부비동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돼 2~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화 단계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데다 외부 자극이 사라지더라도 코의 과도한 염증반응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축농증은 찬공기, 건조한 실내환경으로 인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찬공기는 자율신경계 방어 기전으로 비강 점막을 부풀어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찬공기에 대한 반응은 더 심해진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환경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급성 축농증은 감기나 비염에 의해 자연공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치아나 임플란트가 원인이 돼 부비동으로 염증이 전파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평소 천식,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천식, 알레르기 비염은 기도 점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켜 부비동 입구를 막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 과민증 역시 천식,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코 물혹이 호발하면서 부비동 입구가 막힐 수 있다.
2~3주 정도로 짧게 오는 급성 축농증은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제, 항염증제, 혈관수축제를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은 2~3주가량 복용해야 한다. 급성기간 동안 약물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거나 염증을 제거하지 못한 채 3개월 이상 방치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 만성이 되면 약물치료에 반응이 낮아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축농증이 유전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축농증 자체는 유전질환이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족력이 높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 비염은 양측 부모가 가지고 있다면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이 80% 정도다. 가족끼리 생활환경이 비슷하다는 점도 요인일 수 있다. 이외에도 기도 점액이 짙어지면서 가래, 이물질 배출이 안 되는 질환인 낭포성 섬유증, 기도 세포 위 섬모의 운동성에 변화가 생겨 가래, 이물질 배출 안 되는 섬모운동이상증 등 유전질환으로 인해 축농증을 호발되는 경우도 있다.
콧물, 코막힘, 후각 상실 등 축농증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도 유사하다. 특히 후각 상실은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났다면 증상만으로는 일반 감기, 축농증, 코로나19를 구별할 방법은 없다. 다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나타난 후각, 미각 이상은 코로나19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뿐이다. 이처럼 환자가 느끼는 코 증상만을 가지고 질환을 구별할 순 없는 만큼 유사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타인 접촉을 피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겨울철에도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한다.
- 담배 연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자.
- 침구류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자.
-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자.
-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비강세척을 하자
- 세척기구가 코 살에 닿아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하자.
-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가 코 증상 발생 시 병원을 빨리 방문하자.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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