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御寶) 과학적 분석 결과 첫 공개.."시대 따라 재료·제작기법 변화"

안다영 2021. 1.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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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와 대한제국의 어보(御寶)는 시대에 따라 재료와 제작기법이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의 분석 성과를 담아 발간한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는데, 시대에 따라 아연의 함량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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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와 대한제국의 어보(御寶)는 시대에 따라 재료와 제작기법이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의 분석 성과를 담아 발간한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어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보(御寶)는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 때까지 약 5백 년에 걸쳐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입니다. 국왕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역사성과 진귀함으로 2017년에는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는데, 시대에 따라 아연의 함량이 달라졌습니다. 아연 함량은 15∼17세기 10% 내외였지만, 18세기 이후에는 10∼30%였고, 19세기에는 아연 함량 20% 이상인 금보가 많이 제작됐습니다. 아말감 기법은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도금하는 방법입니다.

금보의 제작기법을 보면 17세기 후기부터 18세기 중기까지 제작된 거북 모양 손잡이가 있는 금보에서만 점으로 새긴 무늬와 조이질(쇠붙이에 무늬를 쪼아 새기는 일)로 장식한 거북 등딱지 문양이 나타났습니다.

옥보는 대개 사문암 계열로 제작됐는데,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 및 백운암 계열이 일부 옥보에 사용됐습니다. 손잡이 머리에 ‘王’(왕)자 등 글자가 새겨진 옥보는 총 25점이며, 거북 눈동자가 검게 그려진 옥보는 11점이었습니다.

또 어보에 달린 붉은 끈인 보수(寶綬)는 보통 비단으로 제작됐지만 1740년에 제작된 1점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5점에서는 인조섬유인 레이온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의 과학적인 분석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의 시기 판별에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도 공개됩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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