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새해 추천 도서-날마다 기적을 만나다

2021. 1.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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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숱한 일상을 공유하며 나란히 세월을 통과하는 경험은 기적 같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다시 되물어 본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반려인이 될지를.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다 보면 최고는 아니어도 최대한 슬기로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정초,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반려인이 읽어 봄직한 책들을 소개한다.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재키 콜리스 하비 지음 /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반려동물 인문학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우리가 그간 너무 당연해서 의심하지 않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가령 우리는 왜 반려동물에게 이름을 붙일까, 동물이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면서 어째서 말을 걸까, 왜 귀엽게 생긴 동물에게 더 마음이 끌릴까, 궁극적으로 우리는 왜 동물과 함께 살아갈까, 하는 질문들 말이다.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 물음만 가득한 건 아니다. 고대 아일랜드에서는 고양이가 소 한 마리 값어치를 했다는 에피소드와, 유명 작가들이 세상을 떠난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쓴 작품도 여럿 담겼다.

이 책을 읽으면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 때로는 이기심이고, 심리적 편향이며, 그저 인류의 오래된 본능에 따른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실망은 말자. 이들이 모두 합쳐져야 논리와 합리를 넘어선 커다란 사랑이 태어난다고 하니까. 동물을 향한 사랑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이 신비한 사랑의 정체를 더듬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겠다.

▶『개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리처드 H. 피케른&수전 허블 피케른 지음 / 양창윤&장희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펴냄

개와 고양이의 자연주의 영양학을 광범위하게 다루어 전 세계에서 5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최근 개정판으로 나왔다. ‘육아백과’라는 제목을 보고 종합 정보서로 착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먹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부제도 ‘홀리스틱 수의학 교본’이다. 책은 자연적인 방법으로 반려동물을 먹이고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데 ‘과연 무엇이 자연적’인가부터 묻는다. 이에 대한 답으로 1부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과 관련한 홀리스틱 접근법을, 2부에서는 개와 고양이에게 흔한 질병을 다스리는 홀리스틱 치료법을 제시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는 레시피, 질환별 레시피, 사람과 동물이 함께 먹는 레시피 등 75가지 자연식 레시피도 촘촘히 소개한다.

‘모든 존재는 자신이 먹은 음식물의 결과물이다’는 말이 있다. 모든 반려인이 반려동물의 먹이를 두고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한번쯤 깊이 고민해 보는 건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먹는 일은 질병을 부르기도, 또 치료하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므로.

▶『펫로스-반려동물의 죽음』 리타 레이놀즈 지음 / 조은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펴냄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음을 종종 잊는 인간들에게, 반려동물은 너무나 이른(그것이 언제든) 죽음으로 우리를 가르친다. 그리고 죽음 이후 우리 마음속에 평생 살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리타 레이놀즈는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호스피스로 활동하며 늙고 병들어 생의 막바지에 이른 수많은 동물들이 죽음의 문턱을 편안히 넘을 수 있도록 도와 왔다. 그러는 동안 터득한 방법들, 즉 남은 시간을 그들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떠나는 동물이 고통 없이 평화롭게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 있게 돕는 방법, 그들을 보낸 뒤 슬픔을 다스리는 법 등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펫로스’는 마주하기도 싫은 단어지만, 사랑하는 존재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때 평온한 손으로 잡아주는 일은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다가오는 이별이 두려운 이,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고 힘들어하는 이 모두가 꼭 읽기를 추천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맘)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3호 (21.01.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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