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 1400장 좌우명 선물한 포항 교사..아이를 바꾸는 '편지의 힘'
'부적응' 학생들에게 평소 손편지..아이들 마음 열게 해
퇴직 후 산골에 자연치유학교 만들 것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포항 포은중학교 김승호 교사
포항의 한 중학교 교사가 붓글씨로 쓴 좌우명 1,400장을 전남 무안의 학생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인 포은중학교 김승호 선생님 직접 만나보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승호> 네, 안녕하십니까.
◇ 김유정>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 본인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 김승호> 현재 포항포은중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 교사로 있는 김승호라고 합니다.
◇ 김유정> 선생님 교직에 계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김승호> 30년 됐죠.
◇ 김유정> 30년. 네, 지금 담당 과목이 진로진학상담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일들을 하는 거죠?
◆ 김승호>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학교나 꿈, 이런 거에 대해 이제 고민을 상담해 주고 그런 것을 하죠. 부수적으로 아이들이 부적응하거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고 답답한 아이들하고 그냥 소통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죠.
◇ 김유정>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붓글씨 좌우명을 쓰게 되신 거죠?
◇ 김유정> 이번에 무안에 선물하신 붓글씨 좌우명이 무려 1400장이더라고요. 정말 많은 양인데 이게 꼬박 한 달이 걸렸죠? 어떻게 쓰신 건가요?
◆ 김승호> 교육장님하고는 제가 이동중학교에 있을 때 좋은 학교 박람회라는 것을 참가를 했는데, 그 때 제가 '좌우명 써주기' 부스를 해가지고 그 때 그 분이 글을 하나 써 달라고 하셔 가지고 제가 글을 써 드렸습니다. 그때는 교장선생님이셨는데 얼마 전에 무안 교육장님이 되신 거죠. 그래서 교육장님하고 이런저런 통화를 하다가 지금도 계속 주기적으로 상황될 때마다 좌우명을 써 가지고 이곳저곳 보내고 있는데, 그러면 여기도 좀 써 주면 좋겠다 싶어 가지고 무안군에 있는 유치원 초중고, 그 다음에 교육청 전 직원한테도 일일이 다 써 가지고 보내게 됐습니다.
◇ 김유정> 그렇군요. 저도 사진을 조금 봤는데요. 글씨도 아름답지만 정말 말씀하신대로 내용이 정말 좋더라고요. 좌우명 몇 개만 소개를 해주세요.
◆ 김승호> 사람마다 조금 다른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교정에 쓰여진 그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일어서서 찾자"라는 글귀가 있었어요. 그것 때문에 바뀌었다고 저는 확신을 하거든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녹슬어 사라지지 않고 닳아 빠져 사라지리라", 이 말이 참 와 닿았고요. 우리가 이제 아이들한테는 "믿는다", 믿는다라는 말을 참 아이들한테는 잘 못 했던 거 같아요, 저희 아이들한테도. 행복은 그냥 오는 게 아니잖아요. "나를 설레게 느낄 수 있는 게 행복이다" 등등, 또 좋은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평범한 말들이잖아요, 다. 그런데 그 것을 이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유정>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학생들의 진로상담교사로 활동에 오셨는데 소위 '문제학생'이라고 하는 이런 특별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 거잖아요? 이런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김유정> 선생님께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바람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는지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승호> 뭐 특별한 바람은 없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초심을 잃지는 않을 것이고요. 제가 교직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그냥 할 수 있는 거니까. 시간 짬짬이 내서 조금씩만 할애하면, 그리고 이 글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얼굴의 미소를 상상하면은 너무 좋거든요. 그리고 또 편지를 받은 아이들은 그 다음날 일찍 나와 가지고 "선생님 편지 잘 받았어요" 이렇게 와서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인사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하고.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상황이 된다면, 제가 조그만 산골에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퇴직을 하더라도 그런 친구들 하고 이렇게 같이, 일종의 '자연치유'라 할까요? 자연과 같이 어우러지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캘리그라피, 붓글씨나 서각, 그리고 야생화, 나무 이렇게 키우는거. 이런 것을 같이하면서 그런 공간을 만들어 가지고 같이 한 아이한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김유정> 오늘은 손글씨 좌우명을 전남 무안 학생들에게 선물로 보내 화제가 된 포은중학교 김승호 선생님 만나 봤습니다. 선생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승호>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원고정리: 인턴 남궁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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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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