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한제국 어보, 시대 따라 재료와 제작기법 변화"

임동근 2021. 1.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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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御寶)는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 때까지 약 500년에 걸쳐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보는 시대에 따라 재료 및 제작기법이 변화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의 구성 재료와 제작기법을 확인하기 위해 비파괴 방법으로 표면을 분석했다"면서 "이 보고서는 앞으로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의 시기 판별에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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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어보 322점 과학적 분석 보고서 발간
어보 모음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어보(御寶)는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 때까지 약 500년에 걸쳐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국왕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역사성과 진귀함으로 2017년에는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의 분석 성과를 담은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1권에는 박물관 소장 어보의 과학적 분석 개요와 금보·옥보의 제작기법과 재질, 특징 등 연구 결과를 정리한 4편의 논고가 담겼고, 2권에는 금보 분석 결과, 3권에는 옥보 분석 결과가 수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보는 시대에 따라 재료 및 제작기법이 변화했다.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는데, 시대에 따라 아연의 함량이 달라졌다. 아연 함량은 15∼17세기 10% 내외였으나 18세기 이후에는 10∼30%였고, 19세기에는 아연 함량 20% 이상인 금보가 많이 제작됐다.

아말감 기법은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도금하는 방법이다.

금보의 제작기법을 보면 17세기 후기부터 18세기 중기까지 제작된 거북 모양 손잡이(귀뉴·龜紐)가 있는 금보에서만 점으로 새긴 무늬와 조이질(쇠붙이에 무늬를 쪼아 새기는 일)로 장식한 거북 등딱지 문양이 나타났다.

옥보는 대개 사문암 계열로 제작됐는데,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 및 백운암 계열이 일부 옥보에 사용됐다. 손잡이 머리에 '王'(왕)자 등 글자가 새겨진 옥보는 총 25점이며, 거북 눈동자가 검게 그려진 옥보는 11점이었다.

또 어보에 달린 붉은 끈인 보수(寶綬)는 보통 비단으로 제작됐지만 1740년에 제작된 1점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5점에서는 인조섬유인 레이온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레이온은 1900년대 초부터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740년에 제작된 어보 보수에 레이온이 사용된 것은 1900년대 이후 새로 제작해 교체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어보 322점 과학적 분석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의 분석 성과를 담은 '어보 과학적 분석'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어보 과학적 분석'보고서.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의 과학적인 분석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자체적으로,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으로 분석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의 구성 재료와 제작기법을 확인하기 위해 비파괴 방법으로 표면을 분석했다"면서 "이 보고서는 앞으로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의 시기 판별에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도 공개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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