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급등에 숨 고르는 아파트..또다시 치고 나가는 빌라

국종환 기자 2021. 1. 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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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서울 지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다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선 뒤 10월까지 2개월 연속 앞서간 적이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대체상품인 빌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해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저렴하게 인식되던 빌라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도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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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빌라 거래량 445건, 아파트보다 2배 ↑
규제 없는 빌라로 수요이동, 재개발 기대감도
서울 도심의 빌라 밀집지역.©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새해 들어 서울 지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다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규제 및 호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거래가 주춤해진 반면, 빌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공재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주택 실거래 신고 건은 현재 445건(14일 기준)으로, 아파트 거래량(221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선 뒤 10월까지 2개월 연속 앞서간 적이 있다. 그러다가 11월 아파트 거래가 회복되면서 12월까지 거래량이 역전됐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가 다시 주춤해진 틈을 타 빌라가 추월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선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가 빌라에 비해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연간 거래량을 봐도 특정한 이슈가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파트 거래가 빌라보다 많았다.

이달 다시 '아파트-빌라 거래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아파트 시장에 거래 관망세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한 해에만 21.3%(KB 평균매매가 기준) 급등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2017년5월)와 비교하면 무려 71.8% 올랐다.

임대차보호법(7월31일 시행)에 따른 전세난 여파로 무주택자들의 매수전환이 일어나면서 지난해 말(11월, 12월) 거래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이후 실수요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는 다시 주춤해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초반 2주간 실거래 신고 건은 350여건 정도였다. 이달 신고 건은 지난달 기록의 63% 수준에 머물러 있다.

© 뉴스1

반면 빌라는 아파트 전세난에 대체 주거 수단으로 부각되고, 아파트값 상승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으로 역세권 등 저층 빌라촌의 공공재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발 호재 기대감에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풍선효과'로 빌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6·17 대책에 따라 서울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빌라 등 주택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아파트는 7·10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지만, 빌라 등은 유지된다.

이달 자치구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을 보면 은평구가 40건으로 가장 많고, 양천구(37건), 강북구(36건), 도봉구(32건), 서초구(29건), 강서구(28건) 등의 순이었다.

수요가 늘면서 집값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12월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연간 누적 변동률은 8.18%로, 전년(1.71%)보다 무려 5배가량 더 올랐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극심했던 2007년(8.8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대체상품인 빌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해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저렴하게 인식되던 빌라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도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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