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와 치질의 공통점은?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1. 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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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통증까지 유발하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누워서 다리를 들거나 압박스타킹을 신어 정맥 환류를 도와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치질(hemorrhoid)'은 반복적인 배변과 과도한 힘주기 그리고 딱딱한 변에 의해 '점막 아래 조직이 압박'받으면서 항문 정맥얼기의 혈관이 울혈되고, 주변 조직이 변하면서 발생한다.

치질은 배변할 때 출혈, 통증,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고 정맥울혈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면 불편함과 통증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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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혈의 종류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통증까지 유발하는 하지정맥류. 엉덩이가 묵직하니 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떨어지는 치질. 이 둘은 발병 부위와 증상이 다르지만 모두 ‘정맥혈관’과 관련 있다. ‘울혈’의 정의와 종류를 알면 하지정맥류와 치질의 원인과 증상을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충혈과 울혈

충혈과 울혈은 둘 다 특정 조직에서 혈액량이 증가하지만, 생기는 과정과 결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충혈(hyperemia)’은 국소 혈관, 주로 ‘동맥혈관’이 늘어나면서 혈액이 증가 된 상태로 염증 부위 또는 운동 시 골격근 내에서 볼 수 있다. ‘울혈(congestion)’은 정맥혈의 환류가 좋지 않아서 ‘조직과 정맥혈관’에 혈액이 증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울혈의 종류

울혈은 범위에 따라 크게 전신적, 국소적 두 가지로 나뉜다.
‘전신적 울혈(systemic congestion)’은 주로 ‘심부전과 폐 질환’에서 볼 수 있다. 심부전과 폐 질환이 있으면 순환장애에 의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심장 박출량이 감소하고 결국 정맥 쪽의 혈액량은 증가하면서 전신적 울혈이 생긴다. 심박출량이 감소하면 전신의 장기와 조직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장기 부전이라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소적 울혈(local congestion)’은 특정 정맥에 폐쇄가 있는 경우 나타난다. 혈전, 외부압박 그리고 조직의 섬유화에 의해 특정 정맥이 막히면 국소적 울혈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와 치질이 국소적 울혈의 대표적 예이다.

‘하지정맥류(varicose vein)’는 정맥에 존재하는 ‘판막(valve) 이상’으로 역류를 막지 못해서 정맥혈관에 혈액 정체가 생기는 것이다. 흔히 다리의 얕은 정맥에 발생해 늘어난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에 불편함과 통증이 느껴진다. 간호사나 선생님처럼 주로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누워서 다리를 들거나 압박스타킹을 신어 정맥 환류를 도와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초음파를 통해 다리 깊은 정맥(deep vein)에 핏덩어리(thrombosis)가 있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상태에 따라 경화요법(sclerotherapy), 정맥절제술(phlebectomy), 고위결찰술(high ligation) 등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치질(hemorrhoid)’은 반복적인 배변과 과도한 힘주기 그리고 딱딱한 변에 의해 ‘점막 아래 조직이 압박’받으면서 항문 정맥얼기의 혈관이 울혈되고, 주변 조직이 변하면서 발생한다. 치질은 배변할 때 출혈, 통증,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고 정맥울혈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면 불편함과 통증이 심해진다. 내치핵(internal hemorrhoid)은 정맥울혈 상태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1도는 정맥울혈이 항문관 내로 돌출되어있고 가끔 출혈이 있다. 2도는 배변할 때 정맥울혈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왔다가 저절로 돌아간다. 3도는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4도는 들어가지 않고 괴사와 통증을 유발한다. 1~2도는 변 완화제. 식이요법,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3~4도라면 치핵 절제술(excisional hemorrhoidectomy)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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