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스 못 믿어서 '하야' 거부했다"

장용석 기자 입력 2021. 1. 15. 09:31 수정 2021. 1.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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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제기된 '하야' 요구를 거부한 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들어 고위 참모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하야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그건 애당초 생각조차 안 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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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보도..참모들과 회의서 "나 사면 안 해줄 텐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 현장을 방문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제기된 '하야' 요구를 거부한 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들어 고위 참모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하야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그건 애당초 생각조차 안 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펜스 부통령이 나를 사면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이를 하야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미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군 가운데 1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선거에 재출마하려 할 경우 두 사람은 당내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은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을 비롯해 성추문과 탈세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 가운데 일부 혐의에 대해선 실제로 사법당국의 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엔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들 혐의에 대한 형사상 소추를 피할 수 있었으나, 오는 20일 퇴임 뒤엔 상황이 달라진다. 만일 당국의 수사에서 중범죄 사실이 입증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교도소에 갇힐 수도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서명한 뒤 취재인 앞에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자신에 대한 '셀프 사면'(self-pardon) 가능성을 거론해온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한 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시작으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거나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던 측근들, 그리고 사돈 찰스 쿠슈너(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에 이르기까지 이미 30여명을 사면해준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지지자들을 상대로는 '대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며 투표 조작 가능성 등을 주장해왔으나, 그와 별개로 퇴임 이후 법적 문제가 생길 소지를 없애기 위한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해온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 바이든 당선인 인준을 막겠다'며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부 집권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을 넘긴 뒤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13일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도 공화당 의원 10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사임할 계획이 없다"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탄핵안 찬성 표결에도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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