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예술계 논쟁 부른 랭보의 팡테옹 이장..마크롱 "가족 뜻대로"

현혜란 2021. 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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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인 아르투르 랭보(1854∼1891)와 그의 동성 연인이었던 시인 폴 베를렌(1844∼1896)을 '위인 묘역' 팡테옹에 안장하자는 제안을 놓고 벌어진 논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팡테옹 이장 결정은 오롯이 프랑스 대통령의 권한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랭보 가족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팡테옹으로 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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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문화장관 등 이장 청원..후손들은 "이장 반대" 반발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가 묻혀있는 샤를빌메지에르 묘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인 아르투르 랭보(1854∼1891)와 그의 동성 연인이었던 시인 폴 베를렌(1844∼1896)을 '위인 묘역' 팡테옹에 안장하자는 제안을 놓고 벌어진 논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파리 소르본대학 옆 팡테옹에는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와 같은 세계적인 문학가,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 볼테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마리 퀴리 등 프랑스를 빛낸 위인 70여 명이 잠들어있다.

문화부 장관 로즐린 바슐로나르캥을 비롯해 이름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난해 랭보와 베를렌을 팡테온으로 이장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면서 논의에 불씨를 댕겼다.

전직 문화부 장관들인 자크 랑, 프랑수와즈 니센 등이 함께한 청원은 랭보와 베를렌이 남긴 족적을 생각했을 때 팡테옹에서 다른 위대한 문인들과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팡테옹 이장 결정은 오롯이 프랑스 대통령의 권한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랭보 가족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팡테옹으로 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보낸 서한에서 "가족이 원하는 바를 거스르고 싶지 않다"며 "그가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샤를빌메지에르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고 썼다.

마크롱 대통령은 랭보를 "프랑스 문학에서 중요한 인물"이자 "우회하지 않는, 반항 정신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칭하며 "우리 역사에서 계속될 이름"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랭보의 후손을 대리하는 변호사 에마뉘엘 뤼도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가족의 뜻을 존중해줬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인간미에 감동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팡테옹 이장을 주장하는 청원이 나왔을 당시 후손인 자클린 테시에 랭보는 두 사람을 함께 팡테옹으로 이장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시작하지도, 끝내지도 않았고 연인으로 보낸 것은 젊은 한때일 뿐이었다며 둘의 관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에 선을 그었다.

랭보는 10살 연상의 유부남이었던 베를렌과 1871년 파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2년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언쟁을 벌이다 베를렌이 자신에게 두 차례 총을 쏜 것을 계기로 헤어졌다.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천재 시인' 랭보는 베를렌과 헤어지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와 쓴 산문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10대 때부터 프랑스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남긴 랭보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다가 21세에 절필을 선언했다. 이후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을 전전하다가 프랑스에 돌아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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