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특급' 방역한다더니..'노마스크' 오락가락?

이설 기자 2021. 1. 1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수준을 '초특급'으로 격상했던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기준이 모호해진 모습을 보였다.

'노마스크' 상태로 좌석간 거리두기도 하지 않는 '방역 위반 행위'를 매체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에 대한 기사를 연일 이어오다가 당 대회 기간이었던 지난 9일과 11일에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일정에는 '방역 자신감' 과시 차원으로 마스크 없이 진행
당 대회 끝나고 다시 긴장감 조성할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당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밝혔다. 대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거리 두기'도 염두에 두지 않은 모습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수준을 '초특급'으로 격상했던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기준이 모호해진 모습을 보였다. '노마스크' 상태로 좌석간 거리두기도 하지 않는 '방역 위반 행위'를 매체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8차 당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당 대회 폐막 후 진행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당 대회 경축공연 관람 등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김 총비서는 북한의 초특급 방역 수칙에서는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주요 회의나 현지지도,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일정에 동행하는 간부들은 물론, 참가하는 인민들도 어느 정도 예외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역시 '최고존엄'이 있는 상황에서는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대회가 진행된 지난 8일간 대표자 4750명, 방청 200명 등 7000명에 가까운 인파는 모두 '노마스크' 상태로 거리두기 없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당 대회 경축 '대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제8차 노동당 대회 부문별 협의회가 대회 7일째인 11일에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부문별 협의회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참가자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다만 당 대회 기간 김 총비서가 불참한 일정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오락가락'한 기준을 보이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11일 김 총비서 없이 진행한 '부문별 협의회'에서는 참석자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부문별 협의회는 당 중앙위 사업보고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하기 위해 소집된 것으로 당 정치국 상무위원 최룡해·조용원·리병철·김덕훈과 고위 간부들이 주도해 진행했다.

그런데 13일 조용원·박태성 비서가 주도한 '강습'에서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빽빽하게 앉아있다. 이 강습은 김 총비서가 지난 12일 대회를 마치며 참석자들을 학습시키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즉, 김 총비서가 없을 때에도 마스크 착용 유무가 달라진 것이다.

단순히 '장소 변경'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부문별 협의회는 4·25문화회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참석으로 사전 방역 조치가 철저하게 진행됐을 4·25문화회관 일정에서만 마스크를 벗게 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하던 북한 매체의 보도도 당 대회 기간 일정하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에 대한 기사를 연일 이어오다가 당 대회 기간이었던 지난 9일과 11일에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 중 6일과 12일에는 '국제면'에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상황만 전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주도한 당 대회 일정이 끝난 만큼, 북한은 다시 방역의 고삐를 바짝 쥘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14일 '고도의 긴장성을 유지하며 비상방역전을 더욱 강도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평소처럼 비상방역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각지 모습을 소개했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