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출생에 빗댄 새 러시아의 탄생

이승우 2021. 1. 15. 0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리스 옐친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을 붕괴시키고 현대 러시아 연방을 출범시킨 급진 개혁파 정치인이었다.

러시아 연방 초대 대통령인 그는 탱크에 맞서 부패한 소련을 무너뜨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역설적으로 본인이 탱크를 앞세워 의회 의사당에 포격을 가한다.

그러자 분노한 옐친은 육군 탱크 부대를 의사당으로 소집해 실제로 포를 쏨으로써 사실상의 반란을 진압했다.

신생아 조산과 인큐베이팅은 사실상 새 러시아 연방의 모습을 상징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를라모프 대표작 '탄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보리스 옐친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을 붕괴시키고 현대 러시아 연방을 출범시킨 급진 개혁파 정치인이었다. 러시아 연방 초대 대통령인 그는 탱크에 맞서 부패한 소련을 무너뜨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역설적으로 본인이 탱크를 앞세워 의회 의사당에 포격을 가한다. 이는 '개혁'이란 작업에 폭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인류사적 진실을 새삼 환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꼽혔다.

'검은 10월'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태의 전말은 이렇게 요약된다.

1993년 재임에 성공한 옐친은 옛 소련 체제의 적폐로 지목된 인민대표회의와 최고회의를 없애고 상·하원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개헌을 시도한다. 이에 기득권인 공산당 등이 의사당을 점거하고 옐친을 탄핵하며 맞선다. 그러자 분노한 옐친은 육군 탱크 부대를 의사당으로 소집해 실제로 포를 쏨으로써 사실상의 반란을 진압했다. 의사당이 포탄에 맞아 불길에 휩싸이던 장면은 당시 세계인에 충격을 줬다.

러시아 고리키문학대학 총장이면서 최근 주목받는 소설가인 알렉세이 바를라모프의 장편소설 '탄생'은 이 당시의 상황과 미숙아의 출생을 구체적이고 절묘하게 배합한 작품이다.

신생아 조산과 인큐베이팅은 사실상 새 러시아 연방의 모습을 상징한다.

서른다섯 살에 첫 임신을 한 주인공과 남편에게 늦었으나 기적 같은 임신 소식은 기쁨과 희망을 줬다. 하지만 주인공은 검은 10월 사건을 목도한 충격과 불안감으로 상태가 나빠지면서 조산을 한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조산 후유증 속에 위태로운 나날을 이어간다. 그러나 러시아가 결국 불안한 정정과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듯 아기 역시 잉태된 날로부터 열 달이 되는 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다.

바를라모프는 1963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모스크바국립대 어문학부 교수로 일했다. 1987년 단편 '바퀴벌레'로 등단해 '바보', '침몰한 방주' 등을 펴냈으며, 평론과 평전 등에도 재능을 보였다.

석영중 고려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소설에는 푸시킨, 체호프, 부닌의 향기가 흘러넘친다"고 말했다.

라리사 피사레바와 전성희가 번역을 맡아 상상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leslie@yna.co.kr

☞ 빅뱅 승리, 조폭도 동원?…특수폭행교사 혐의 추가 기소
☞ 엿새 뒤 바이든 취임식 국가, 레이디 가가가 부른다
☞ 전승빈 "작년 이혼…심은진 교제 기간과 안 겹쳐"
☞ '버닝썬' 고발자 “효연, 마약 여배우 다 봤을 것 아니냐"
☞ 55억 뉴욕 아파트 구입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추측 무성
☞ "찍으라고 입은 거 아닌데" 레깅스 판결 또 뒤집힌 이유
☞ 강원 고성 해변 뒤덮은 죽은 매오징어…"젓갈 담글 것"
☞ 삼성전자 투자로 천만원 번 전업주부도 연말정산 인적공제?
☞ 송영길 "상가 임차료, 국가·임대인도 25%씩 부담하자"
☞ 유재석 "무한도전2, 초창기 멤버와 함께하긴 어려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