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서 145억원 증발..최소 3명 이상 조직적 공모

좌승훈 2021. 1. 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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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공범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조직적 범행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수사를 맡은 제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카지노 자금 담당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임원 A씨(55)가 해당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공범 2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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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돌린 거액 중 134억원 발견..경찰, 자금 성격·보관 목적 계속 확인 중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사진=제주신화월드]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공범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조직적 범행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카지노 운영사는 여전히 도난당한 자금의 정확한 성격과 출처, 보관목적을 밝히지 않으면서 온갖 억측과 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수사를 맡은 제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카지노 자금 담당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임원 A씨(55)가 해당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공범 2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들이 사과 상자 12개·300kg에 가까운 5만원권 돈 뭉치를 여성 용의자가 어떻게 혼자 옮겼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됐었는데, 공범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궁금증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우선 이들은 카지노 측이 정한 보안규정을 따르면서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담당 임원인 A씨가 본인 명의의 VIP 금고에 보관된 홍콩 본사(랜딩인터내셔널)의 돈을 다른 고객의 금고로 빼돌리는 수법이었다. 일부는 카지노 밖 제주시 소재 자신이 살던 집에 숨겼다.

새롭게 확인된 공범 2명은 랜딩카지노 직원은 아니며, 카지노 고객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인 남성과 한국인 남성이다. 모두 30대다. 경찰은 이들이 카지노 본사 자금을 관리하던 A씨를 도와 거액의 현금 뭉치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랜딩카지노 내 VIP 금고를 열려면, 고객 열쇠와 회사 열쇠가 모두 있어야 한다. A씨가 자신의 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을 빼내 이 가운데 일부를 공범에게 전달하고, 공범들이 다시 고객 명의 금고에 넣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공범들이 금고의 주인과 연관된 인물이라고 했지만, 공범과 금고 주인이 서로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공범 중 중국인 남성은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주했고, 다른 한 명은 국내에 은신 중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랜딩카지노에서 도난당한 현금 뭉치와 관련해 134억원을 카지노 내 VIP 물품보관소 금고와 A씨가 지낸 제주시내 모처에서 발견했다.

A씨는 2018년 2월 제주신화월드 개장 당시 홍콩 본사에서 임원급 인사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동안 ‘임수휘(Lim Su Hui)’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했으며, 지난 연말 휴가차 두바이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고 주범과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다른 공범이 더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사라진 거액의 성격과 출처를 계속 밝히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람정 측에서 사라진 145억6000만원이 본사 자금이라고 말하는데, 이 돈의 정확한 출처와 보관 목적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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