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재기 희망 품고있는 짐머맨[슬로우볼]

안형준 2021. 1.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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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조던 짐머맨은 극과 극을 경험한 투수다. 최고의 선수부터 최악의 먹튀까지 모든 것을 경험했다.

위스콘신주 출신 1986년생 우완 짐머맨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다. 대학 신인이었던 그는 빠르게 승격됐고 2009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두 시즌 동안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적응기를 거쳤고 2011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짐머맨은 뛰어난 투수였다. 2011시즌 26경기 161.1이닝을 소화하며 8승 1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해 자신이 풀타임 선발투수의 재목임을 증명했고 2012시즌에는 32경기 195.2이닝을 소화하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4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3시즌에는 32경기 213.1이닝에서 19승 9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고 2014시즌에는 32경기 199.2이닝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6의 뛰어난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15시즌에도 활약은 이어졌고 33경기 201.1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6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뒤 FA 자격을 얻었다.

짐머맨은 워싱턴에서 7시즌을 뛰며 178경기에 선발등판했고 1,094이닝을 투구하며 70승 50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브라이스 하퍼 듀오가 차지했지만 짐머맨은 타선의 리더인 라이언 짐머맨과 함께 워싱턴 투타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그런 짐머맨은 FA 시장에서도 대우를 받았다. 맥스 슈어저를 FA 시장으로 떠나보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그와 5년 1억1,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저스틴 벌랜더와 원투펀치를 이룰 완벽한 적임자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꿈'이 깨지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짐머맨은 디트로이트 입단 첫 시즌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2016시즌 19경기에서 105.1이닝을 투구하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기량을 완전히 잃었다. 29경기 160이닝, 8승 13패, 평균자책점 6.08.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특급 선수에게 기대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반등은 없었고 짐머맨은 꾸준히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디트로이트에서 5년 동안 99경기 514.1이닝을 소화하며 25승 41패, 평균자책점 5.63의 성적을 남겼고 2020시즌을 끝으로 5년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가 됐다.

사실 2015시즌부터 추락의 조짐은 있었다. 2014년까지 꾸준히 평균 시속 94마일 이상을 유지하던 패스트볼 구속은 2015년 시속 93.6마일로 떨어졌다. 2012-2014시즌에 비해 약 1마일이 줄어든 것. 구속 저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상징후다. 2015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6년 시속 92.5마일, 2017년 시속 92.2마일, 2018년 시속 91.2마일, 2019년 시속 90.5마일로 꾸준히 하락했고 2020시즌에는 시속 89.4마일에 그쳤다.

전성기 짐머맨은 60% 이상의 패스트볼 구사율을 기록하던 투수. 패스트볼이 힘을 잃자 성적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싱커까지 여러 변화구의 구사율을 늘리며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짐머맨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만을 남기고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벗었다.

최고의 5년과 최악의 5년을 보낸 짐머맨은 어느새 30대 중반이 됐다. 최근 5년 동안 전혀 마운드 위에서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유니폼을 완전히 벗는 것을 고려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짐머맨은 아직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어한다. MLB.com 제이슨 벡에 따르면 짐머맨은 현재 위스콘신주에 있는 집에서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당한 팔뚝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올해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다만 디트로이트는 짐머맨의 손을 다시 잡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연 짐머맨이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서 강력한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자료사진=조던 짐머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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