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의 17차례 견제구, 7분21초 신경전 끝에 2루 훔친 도루왕 "투구폼 다 파악했다"

한용섭 2021. 1. 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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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루 견제구 몇 개까지 던져 봤니.'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7분21초짜리 영상과 함께 투수의 17차례 견제구를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한 1980년대 메이저리그 도루왕 빈스 콜맨의 일화를 소개했다.

웰시는 "마이너리그에서 콜맨을 상대했을 때, 1루 견제를 던지면 2루를 훔쳤다. 2루 견제구를 던지면 3루로 도루했다. 콜맨과는 쥐와 고양이 관계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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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B.com 홈페이지

[OSEN=한용섭 기자] ‘1루 견제구 몇 개까지 던져 봤니.’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7분21초짜리 영상과 함께 투수의 17차례 견제구를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한 1980년대 메이저리그 도루왕 빈스 콜맨의 일화를 소개했다. 

1986년 6월 2일 세인트루이스-신시내티 경기. 신시내티의 좌완 크리스 웰시가 홈경기 선발 투수로 나섰고, 세인트루이스의 콜맨과 대단한 신경전을 펼쳤다. 198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콜맨은 110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9.6m/초의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이날은 1981년부터 샌디에이고, 몬트리올, 텍사스에서 뛴 웰시가 고향팀 신시내티에서 첫 등판이었다. 웰시는 자신의 신시내티 데뷔전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했다. 

MLB.com은 웰시가 약간 긴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게다가 1회, 콜맨은 볼넷으로 출루해 2루와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했다. 외야 뜬공에 태그업을 시도했다가 홈에서 아웃. 웰시는 2회 콜맨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 콜맨이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곤 ‘17구 견제구’가 이어졌다. 현재 신시내티 구단의 방송캐스터로 있는 콜맨은 “마이너리그 때 누군가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는데, 견제구에 관한 내용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더 견제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윌리 맥기가 들어섰고, 웰시는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5번 연속 1루 견제구를 던졌다. 2구는 피치아웃(볼). 다시 1루로 3차례 견제구를 던졌다. 3구 파울. 웰시는 더욱 콜맨의 움직임에 집중했고, 템포를 조절해가며 1루로 공을 5개 뿌렸다. 투구판에서 발을 재빨리 빼기만 하고 던지지 않은 동작도 있었다. 4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13번의 1루 견제구를 던지며 아웃을 잡느라 5분이 지났다.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초구를 던지기 전에 1루 견제구만 3개 던지며 콜맨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견제구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귀루를 반복한 콜맨 보다 오히려 투수 웰시가 서서히 1루 견제에 지쳐가는 듯 했다. 초구 파울, 2구 피치아웃 그리고 1루 견제구로 한 차례 던졌다. 3구 볼, 4구째 콜맨은 드디어 2루로 스타트했고, 포수가 미트에서 공을 잡아빼다가 떨어뜨리면서 싱겁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 MLB.com 홈페이지

웰시는 콜맨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콜맨은 싱글A에서 뛸 때 145도루의 마이너리그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웰시는 “마이너리그에서 콜맨을 상대했을 때, 1루 견제를 던지면 2루를 훔쳤다. 2루 견제구를 던지면 3루로 도루했다. 콜맨과는 쥐와 고양이 관계였다”고 회상했다. 

콜맨은 “내가 상대한 모든 투수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투수들의 약점, 팁, 성향을 꿰고 있었다. 셋포지션에서 왼손 투수들의 투구폼에 대한 이야기다. 홈으로 던질지, 1루로 던질지 알고 있었다. 건방진 것 같지만 그런 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 정도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콜맨은 1985년부터 6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6년간 550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52도루, 성공률 80.1%를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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