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 '3500만개' 시대.. "고맙다 개미야"

김정훈 기자 2021. 1. 1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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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미소지은 증권사, 올해도 웃을까①] 대한민국은 주식투자중.. 증권사는 함박웃음

[편집자주]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전세계 증시가 휘청였다. 이 당시 증권사는 ‘라임사태’로 인한 부정적 여론은 물론 감독당국의 중징계와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신음했다. 하지만 제로금리에 갈 곳 잃은 투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한해 동안 개인투자자가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손을 뻗으며 증권사에게 거액의 실적을 안겨줬다. 신축년 새해 주식투자가 더욱 대중화된 상황에서 기존 증권사와 토스·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업체 간 ‘개인투자자 모시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개인투자자들이 빅히트 공모청약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2936만개였던 주식활동 계좌수는 연말 약 3550만개를 기록했다. 1년 새 612만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 대한민국 인구가 5200만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5명 중 3명은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주식투자 붐이 불면서 코스피가 65년 만에 사상 첫 3000 시대를 열며 증권사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제로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잃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에 몰린 것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주식 계좌수는 당장 증권사에게 거액의 수수료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의 누적 수탁수수료는 무려 5조240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수출 호조세와 함께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까지 나오며 증시는 앞으로도 더욱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증권사의 함박웃음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Q 수탁수수료 5조원 돌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68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9.3%(3513억원) 증가했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2분기에도 증권사는 1조81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 분기(5215억원) 대비 248.5%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촉발된 ‘동학개미운동’ 이후 4월부터 주식거래가 더욱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 주식투자 증가에 주식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월별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을 보면 지난해 1월에는 11조8813억원에 그쳤지만 3월에는 18조5000억원, 8월에는 3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엔 34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거래대금 성장세는 개인투자자가 지난 3월 폭락장을 시작으로 4~6월 꾸준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효과다. 제로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자금이 모두 주식으로 몰리며 증권가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56곳의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 늘었다. 

주요 증권사들도 3분기에 모두 2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에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전 분기보다 각각 67.7%, 303% 증가한 2310억원, 263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3555억원으로 주요 대형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특화 거래창구로 차별화를 선보인 키움증권은 전례가 없는 개미들의 투자 열풍 속에서 실적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도 3분기 각각 2396억원(197% 상승), 2337억원(163% 상승), 2435억원(7.9% 상승)의 순익을 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며 나머지 증권사는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들 빅5 증권사는 2분기에도 사상 처음으로 합산 순익이 1조원을 넘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과 KB증권도 3분기 각각 1625억원과 2084억원의 순익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에서도 신영증권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배가 넘는 순이익(434억원)을 냈고 현대차증권도 40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래프=김민준 기자

4분기 순익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 6곳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886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증시 호조세 지속… 변수는 카카오·토스?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는 지점 통폐합 등 비대면 시대에 맞는 구조조정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986곳으로 1년 전(1046곳)보다 60곳 감소했다.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확충 등으로 굳이 지점을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점 통폐합은 결과적으로 임대료 절감과 운영 효율화 등으로 이어져 올해 증권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 같은 우량고객의 경우 증권사가 따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언택트 시대에 굳이 많은 지점을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회복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올 1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현재의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국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6%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면서 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장주의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추가 부양책 효과는 국내 수출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역시 연초부터 쌍순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공산이 높다는 점은 대중국 수출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기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실적은 카카오나 토스 등이 선보이는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 때문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2월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플랫폼 회원 가입자수를 무기로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국내 및 해외 주식 매매용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연내 출범하는 토스도 기존 증권사를 위협하는 존재다. 토스증권의 MTS는 2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토스가 간편함을 무기로 2030 투자자를 대거 유치한다면 기존 증권사의 수수료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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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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