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보고싶다 대관령'설국' [Weekend 레저]

조용철 2021. 1. 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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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이라는 세 글자만 떠올려도 수많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원하고 청정한 공기, 양떼가 뛰노는 이국적인 초원,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풍력발전기, 순백으로 물든 겨울 설경.

삼양목장을 내려오다가 문득 양들이 뛰노는 풍경이 보고싶어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한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농림축산부에서 지정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에 특화된 산지생태축산 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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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대관령 삼양목장
영화 '연애소설'의 배경이 된 삼양목장 연애소설 나무
목책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평창(강원)=조용철 기자】 대관령이라는 세 글자만 떠올려도 수많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원하고 청정한 공기, 양떼가 뛰노는 이국적인 초원,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풍력발전기, 순백으로 물든 겨울 설경. 이처럼 떠오르는 장면이 많다는 것은 대관령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해발 832m 대관령은 선자령, 발왕산, 황병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이자 국내 대표 고위 평탄면이다. 말 그대로 고위 평탄면은 높은 곳에 위치한 평평한 지형을 일컫는다.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삼양목장

우뚝 선 전나무가 빽빽하고,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내딛는 걸음마다 힐링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목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목장을 따라 걸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에서 그날의 기억을 되새긴다. 전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거닐어 본다. 굽이굽이 이어진 눈길을 따라 걷는다. 하얀 눈을 꽁꽁 뭉쳐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눈을 열심히 굴려 눈사람도 만들어 본다. 적당하게 떠다니는 구름까지 겨울의 삼양목장은 대관령을 찾게 만든다. 눈이 펑펑 내린 다음 날이면 목장 설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삼양목장은 해발 470m의 고산지대에 있는 목장이다. 무려 2000만㎡(약 600만평)의 초원에서 자유롭게 방목되는 동물들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풍력발전기는 자연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삼양목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양목장은 빼어난 풍광 덕에 영화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가을동화'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4.5㎞에 달하는 산책로는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총 다섯 개의 구간으로 구분돼 있으며 사계절 특색있는 풍경으로 코로나블루를 피해 힐링을 바라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소박해서 더 정겹다,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을 내려오다가 문득 양들이 뛰노는 풍경이 보고싶어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한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농림축산부에서 지정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에 특화된 산지생태축산 목장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에 다다르니 삼양목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양목장이 광활하고 경이로운 느낌을 제공한다면 대관령 양떼목장은 소박하고 정겹다. 면양 방목 및 사육에 관해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양들과 먹이주기 체험을 하다보면 평소 느껴보지 못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이런 교감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목장 끝에는 양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초원에 방목하지 않고 따뜻한 사육장에서 겨울을 보낸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양들을 보고 있으면 평화로움이 가득차 보인다.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권을 보여주면 건초와 맞바꿀 수 있다.

제법 눈이 쌓인 목장 한 바퀴를 원을 두르듯 걸어가는 1.2㎞의 산책로는 넉넉잡아 1시간가량이면 족하다. 우두커니 길 한가운데 자리잡은 오두막,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관령의 풍경, 목장 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는 풍력발전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설원 한가운데 서있는 오두막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으로 여행객들에겐 사진 촬영 포인트다. 고원의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가슴 속까지 스며들면 어느덧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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