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요충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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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5보>(52~64) 白 신민준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5보>(52~64)=신민준에게 2020년은 도약의 한 해였다. 무엇보다 생애 첫 세계 기전 결승 진출로 한 꺼풀 더 ‘탈각(脫殼)’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바둑리그에선 MVP에 올랐고 맥심배 준우승을 추가했다. 변상일⋅이동훈과 몇 년에 걸쳐 치러온 ‘3위 전쟁’에서도 일단 승리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돌연 슬럼프에 빠져 고전 중이다. 새해 1월 랭킹에선 4위로 밀려났다.

흑이 ▲로 단수친 장면. 백은 52로 일단 늘어둔다. 한 수로 빵따냄을 줄 수는 없고 이용할 여지를 남긴다는 의미다. 집으로는 1집에 불과하지만 요석(要石)의 가치가 있다. 이 일대는 잠시 뒤부터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떠오른다. 그런 상황에서 54의 붙임은 좀 빨랐다는 지적. 지금은 참고도 1 꼬부림이 급소로, 이렇게 움직이면서 동태를 살필 기회였다.

흑이 2로 귀를 지키면 3으로 틀을 잡으며 9까지 먼저 대해(大海)로 빠져나가는 자세가 좋다. 이것이라면 하변 흑이 아직 못 살아있어 백이 활발한 진행이다. 61이 놓이자 좌하 일대 백돌들이 갑자기 엷어진 느낌. 인공지능 승률 곡선도 이 부근서 다시 백중세로 돌아섰다. 백 62, 64는 이런 형태에서 상용의 타개책. 흑은 ‘가’와 ‘나’ 중 어느 쪽에 먼저 손을 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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