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토닥토닥'] "세 번만 참아준다" 대신 계속해서 기회를 주세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면 부모는 “너 지금 세 번째야. 딱 세 번까지만 참아줄 거야. 그다음엔 혼날 줄 알아”라고 말하곤 한다. 아이가 잠시 후에 다시 그 행동을 하면 부모는 “너 이리 와 봐. 한 번만 더 하면 혼난다고 했지!”라고 무섭게 혼을 낸다.
세 번은 참아준다는 말은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말이다. 질서와 예절을 지키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세 번까진 되고, 네 번부터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했을 때부터 “세 번까진 참아줄 거야”가 아니라 “안 되는 거야”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아이에게 기회는 세 번만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장소를 벗어나든, 그 놀이를 중단하든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또 올 거야” “다음에 또 놀 거야”라고 기회를 줘야 한다. 그 기회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사실 모른다. 어쩌면 수백 번 필요할 수도 있다. 어른들도 단점을 딱 세 번 만에 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세 번의 기회를 주는 부모들은 아이가 그 세 번을 넘기면, 정말 무섭게 혼을 낸다. 그런데 혼내고 화를 내는 방법은 좋은 훈육법이 아니다. 아이가 따끔하게 받아들여 다시는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순간 무서워서 그 행동을 멈출 순 있지만, 아무것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땐 몇 번을 참고 봐주는 게 아니라 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처음부터 왜 이 행동이 문제가 되는지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교정할 기회는 여러 번 주고 오래 기다려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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