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세리 길러낼 골프 훈련장, 수도권에 만들겠다"

민학수 기자 2021. 1.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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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명 신임 대한골프협회장 "골프가 사치라는 인식 지울 것"

“대한골프협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한다니 솔직히 불편했지요. 왜 하필 나 때부터?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막상 선거를 해보니 ‘내겐 참 잘된 일이었구나’ 깨닫게 됐어요.”

지난 12일 대한골프협회 제19대 회장에 당선된 이중명(78) 아난티 회장은 빡빡한 선거 일정으로 지쳐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활력이 느껴졌다. 이번 골프협회장 선거는 14~18대에 걸쳐 부회장을 지낸 그가 관례대로 추대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후보 2명이 더 나와 경선으로 회장을 뽑았다. 이 회장은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 선거에서 157표 중 101표(64.33%)의 지지를 받았다.

/대한골프협회

이 회장은 “경선을 하면서 각 지역 시도 연맹분들, 동호인분들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애환과 고민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이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모두를 위한 좋은 방법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생활체육 김혜란’이라고 적힌 번호도 있었다. “제 공약을 보시고 생활체육으로서 골프 발전 방안을 좀 더 강화해주면 표를 드리겠다고 연락한 분이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각 시도가 주최하는 주니어 대회와 동호인 대회를 통해 골프 인구를 늘리고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소통과 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회장에게는 이 밖에도 실천해야 할 굵직한 공약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수도권과 영남권에 각각 18홀 정규 코스를 갖춘 트레이닝센터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리⋅박인비⋅임성재 등 한국이 자랑하는 선수들을 길러낸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인 ‘대표팀 상비군 제도’에 이 같은 트레이닝센터까지 갖춰진다면 그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 골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골프박물관을 수도권 트레이닝센터에 함께 갖춰 국내 골프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며 “곧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골프가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전략 종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군체육부대 골프단 창단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골프 선수단 전용 훈련 시설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각종 마케팅 활동을 통한 내셔널 타이틀 ‘오픈 대회’의 독립 개최도 공약 중 하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연간 수십억원씩 재원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협회의 재정 자립을 위해 핸디캡 시스템 운영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과 함께 협회 CI(이미지 통합)를 만드는 일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저보다 앞서 협회장을 하신 분들의 노력으로 한국 골프가 여기까지 발전했다”며 “골프장 개별 소비세 인하 등 골프에서 사치성 스포츠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는 걸 저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빌딩 감리 일을 시작으로 지금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 그룹을 일군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청소년 행복재단 이사장,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회장 등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건축일을 하면서 배운 남다른 시선과 발상으로 골프가 국민에게 정말 친근한 스포츠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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