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 김재형 애니메이터 "즐거운 것 하고 싶단 생각이 '불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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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소울'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외연을 한층 확장한 작품이다.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코코'에선 멕시코 망자의 날을 소재로 사후 세계를 다루더니, 이 영화에선 흑인을 처음 주인공 삼아 태어나기 전 세계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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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기대..관객들 '힐링' 되길"
1초 위해 24장 그려야.."주인공 오디션 장면 힘들었죠"
이 작품 모두 김재형(48) 픽사 애니메이터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을 만들어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12일 화상으로 만난 김 애니메이터는 “영화를 극장에서 즐길 수 있게 열심히 만들었는데 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고 극장에 많이 가 즐겁게 보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울’은 미국에선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지난해 12월25일 픽사 모회사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됐다.
영화는 뉴욕의 흑인 음악 교사 조 가드너가 인생 최고의 날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태어나기 전 세계에 불시착해 22로 불리는 영혼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 애니메이터는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염두에 둔 듯 “뭔가 화합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영혼 캐릭터들과 세계를 밝고 재밌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소울’ 작업 역시 쉽지 않았다.
“조가 (재즈 클럽의 밴드) 오디션에서 무아지경에 빠지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1초에 그림이 24장 들어가는데 실제 재즈 피아니스트 연주대로 피아노 건반을 정확히 누르면서도 피트 닥터 감독이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치는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편안하게 치는 걸 표현해야 한다’고 요구했거든요. (OST에 참여한) 존 바티스트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다른 재즈 피아니스트들 연주도 찾아 보며 공부하고 수정해 가며 완성했죠.”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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