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추위도, 작년 따뜻한 겨울도 다 '북극 진동' 때문
올해 서울엔 3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한 ‘한파 일수'만 5일 연속 발생했다. 하지만 1년 전 겨울은 역대 가장 따뜻했다. 지구 기온이 오르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한반도 겨울에선 온탕과 냉탕이라는 두 얼굴로 나타나는 것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년 전 겨울(12월~2월) 평균 기온은 3.1도로 1973년 전국 기상 관측망 가동 이래 가장 따뜻했다. 작년 1월만 봐도 평균 기온이 2.8도로 2019년(0.3도)보다 2.5도나 높았고, 영하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파는 하루도 없었다. 하지만 올 1월엔 지난 8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영하 20도를 오가는 날씨가 5일 안팎이나 지속됐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둘 다 지구 온난화로 분석된다. 1년 전 겨울은 시베리아 기온이 예년보다 3도 이상 올랐고 이로 인해 겨울철 한반도를 타격하는 북서풍 자체가 약했다. 해수 온도도 올라 한반도 남쪽 서태평양에서 따뜻한 남풍(南風)도 불었다. 하지만 올겨울은 온난화가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다. 최근 온난화로 인한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가 흐트러지면서 냉기가 북극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새어 나오는 ‘음(-)의 북극 진동’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혹한이 닥쳤다. ‘북극 진동’은 북극 일대 추운 공기가 최대 수십년 주기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걸 말한다. 평소엔 제트기류가 북극 주변을 회전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잘 가둬두고 있어 이를 ‘양(+)의 북극 진동’이라 부른다. 최근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으로 북태평양 저기압이 발달, 북쪽의 찬 공기를 한반도로 더 빨리 끌어내리기도 했다.
작년 여름 집중 호우와 긴 장마도 온난화 때문이었다. 지구의 이상 고온으로 북극 바다의 얼음이 녹았고, 이로 인해 폭염과 잦은 비가 찾아왔다. 작년 6월 평균기온(22.8도)은 역대 최고치였다. 또 중부 지방 기준으로 장마철이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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