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때 고향 안가면 할인권에 보너스까지…
중국 술 제조사인 마오타이그룹은 최근 직원 전체에 긴급 통지문을 전파했다. 본사 종업원과 자회사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본사 겸 공장이 있는 구이저우(貴州)성 런화이(仁懷)시를 떠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별도 허가를 받아 떠난 직원은 회사로 돌아온 후 최대 28일의 격리와 5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직원들이 고향에 가지 못하게 하는 조치로 해석했다.
1월 들어 중국 허베이(河北), 헤이룽장(黑龍江)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춘제 귀향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중국에서는 허베이 81명, 헤이룽장 43명 등 모두 1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31개 성(省)·직할시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등 29곳이 이미 춘제 때 고향에 가지 말고 현 거주 지역에서 명절을 보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춘제 때 귀향이나 여행을 위해 이동하는 사람은 연인원 30억명에 달했다.
지난해 춘제를 앞두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우한을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상당수가 도시를 빠져나가 코로나가 확산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보건 당국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춘제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 방역에서 일대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각 지방정부의 관리 책임을 강조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후난(湖南)성은 성 외부에서 돌아오는 인원에 대해 14일의 자택 격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도시나 주민위원회별로 코로나가 확산된 지역을 다녀온 경우 최대 28일의 격리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다른 지역에 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당근’을 제시하는 도시도 있다.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는 춘제 때 귀향하지 않기로 한 근로자에게 각종 할인권, 영화표 등을 제공하고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는 근로자 1인당 280~380위안(약 4만7000~6만4000원)을 지급한다.
중국 기업들도 보너스를 앞세워 직원들의 귀향을 막고 있다. 춘제 때 직원이 많이 이동할 경우 기업 방역 부담이 커지는데 귀향 직원을 줄이면 매년 춘제 직후 발생하는 직원 미복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한 공장은 “귀향해 14일 격리당하지 말고 공장에 남아 4000~5000위안(68만~85만원)을 더 벌자”는 표어를 내걸었다. 애플 아이폰 조립 공장으로 유명한 광둥성 선전(深川)의 폭스콘도 “(고향 가서) ‘결혼하라’ ‘맞선 보라’ 강요당하지 말고 (공장에) 남아서 걱정을 줄이자”는 구호를 내걸었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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