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전국 3위… 2030 정착 도와 ‘청년 도시’ 만들 것”

의성/이승규 기자 2021. 1.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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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혀 온 경북 의성군이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합계 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 조사에서 1.76명을 기록하며 경북 1위, 전국 3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0.92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수제 맥줏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들어선 의성 안계면 일대는 ‘안리단길’로 불리며 2030 청년들이 찾는 귀농·귀촌 1번지가 됐다. 김주수(69) 의성군수는 지난 4일 본지 인터뷰에서 “무작정 불러 모으기보다 제대로 정착시키는 정책을 통해 의성을 경북 최고의 청년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의성군

-소멸 위험이 높은 의성을 청년들이 찾는 이유는.

“이웃 사촌 청년시범마을 성과가 컸다. 요즘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일자리와 주거지, 복지다. 그걸 채워주면 올 것이라 확신했다. 마늘과 사과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창업을 지원했고, 스마트팜을 통한 창농(創農) 교육을 진행했다. 마을 곳곳 빈집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청년들이 한 달 넘게 주민들과 함께 살아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아기 놀이방과 엄마 쉼터가 있는 베이비 카페, 임신·출산·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출산 통합 지원 센터를 만들었다. 도시 청년 참가자 46명 중 27명이 정착했다.”

-다른 지자체에선 도시 청년들의 귀농이 실패한 경우가 많은데.

“원주민과 교류가 핵심 요소라고 보고, 이웃 사촌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도시 청년들이 지역에 잘 녹아들도록 주민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이나 잠잠해졌을 땐 마을 이장들이 청년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다. 6주간 주민과 함께 지내며 지역 사업을 발굴하는 ‘청춘구 행복동’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15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9명이 정착했다. 농업기술센터가 단계별 귀농 교육을 지원한 결과, 3년 연속 귀농 가구 수 경북 1위를 달성했다.”

-청년 창업이 주민 수요와 잘 연결됐나.

“귀촌 청년 상당수가 의성 농산품이나 상품을 전국 단위로 판매하며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수제 맥줏집 ‘호피홀리데이’는 맥주 만들기 체험 교육을 하는데,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바른쌀빵’은 건강에 관심 많은 중년층과 아이를 둔 가정에서 인기다.”

-소멸 위험을 벗어난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내년까지 행복주택 98호, 국민임대주택 42호 등 신규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산부인과도 운영할 계획이다. 6월쯤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시작한다. 2028년 개항 목표인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과 청년 정책이 시너지를 내 의성이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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