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하든-듀란트-어빙' 역대급 빅3, 과연 우승까지 가능할까?

김동현 2021. 1. 1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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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동현 인터넷기자] 2010년대를 호령한 마이애미의 빅3를 잇는 또 하나의 역대급 빅3가 탄생했다.

결국 제임스 하든(32, 196cm)의 브루클린 네츠행 트레이드가 확정되었다. 해당 트레이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캐벌리어스가 포함된 4각 트레이드로 진행되었다.

휴스턴 로케츠는 하든을 보내는 대신 빅터 올라디포, 단테 엑섬, 로디온스 크룩스, 그리고 8장의 1라운드 픽(지명권 스왑 권리 4장 포함)을 얻었다. 클리블랜드는 재럿 알렌과 터우린 프린스를, 인디애나는 캐리스 르버트와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얻었다.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을 모두 지키며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브루클린은 이로써 2020년대를 호령할 새로운 빅3를 보유하게 되었다. 하든 영입 전 브루클린은 이미 듀란트-어빙의 최상급 공격력을 갖춘 듀오에, 스펜서 딘위디, 캐리스 르버트, 자렛 알렌 등 쟁쟁한 벤치 자원까지 보유한 동부 강팀 중 하나였다.

하든은 이번 오프시즌부터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바 있었고, 처음부터 브루클린은 하든이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로 떠올랐다. 그리고 오프시즌 초반 휴스턴과 브루클린은 하든 트레이드에 구두합의를 하는 등의 행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브루클린이 듀란트와 어빙을 지키며 이 둘을 보좌할 벤치 선수들을 지킬 입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이 구두계약은 파기되었다.

그럼에도 하든의 입장 역시 확고했다. 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는 와중 하든은 스트립 클럽에서 포착되거나, 팀 연습에 불참하는 등 팀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후의 하든은 프로였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개막전에서 44득점,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하든의 평균 기록은 37득점(FG 52.5%, 3P 45.5%), 11어시스트, 5.3리바운드, 1스틸. 하든을 노리는 팀들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인한 한 경기 결장 이후 코트로 돌아온 하든은 어딘가 달라보였다. 팀원들을 살리는 날카로운 패스는 여전했지만, 슈팅 시도 자체도 줄어들었으며, 공격에서의 적극성도 현격히 감소한 것이 눈에 띄게 보일 정도였다.

특히 최근 레이커스와의 2연전, 하든의 플레이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적극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안일한 패스와 무리한 공격 시도로 턴오버도 연달아 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 이상 팬들이 알고 있는 하든의 모습이 아니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경기 도중 팀원들과의 소통이 없다는 것이었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팀의 스크린에도 한마디 소통조차 없었고,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 혹은 미스 매치를 너무 쉽게 허용하는 모습이 경기 내내 연출되었다.

13일 레이커스와의 두 번째 경기를 마치고 난 후 하든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휴스턴에 대한 애정은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좋지 않다.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나는 말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말 말이 안된다. 나는 이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든의 마지막 인터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휴스턴은 하든과의 동행이 이어질 가능성을 남겨두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레이커스와의 경기 이후 하든의 마음은 완전히 떠나며 휴스턴으로서도 트레이드를 물색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브루클린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우선 당장은 리그 최강의 창을 세 자루나 보유한 팀이 되었다. 듀란트는 이번 시즌 9경기를 출장하며 평균 29.4득점, 5.8어시스트, 7.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개인사유로 인한 무단 결장 이슈가 있지만, 어빙 역시 27.1득점, 6.1어시스트,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경기력에서는 흠잡을 수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하든의 합류는 말 그대로 브루클린의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되는 셈이다.

하든의 트레이드가 확정되면서 듀란트도 입장을 바꾸었다. 오프시즌 하든의 트레이드 루머가 돌 당시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외 2명의 기자는 'EPSN' 공동 기사에 하든과 듀란트가 오프시즌 당시 LA에서 함께 훈련하며 트레이드 성사를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내 "우리끼리 같이 뛸 거라는 얘기가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다. 하든은 내 친구지만, 그런 일들은 그런 일들은 프런트 오피스가 하도록 맡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하든의 리쿠르팅 루머를 부인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확정 이후 하든과 같이 뛰길 강력히 원했다며 듀란트는 본심을 털어놨다.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에 의하면 어빙 역시 듀란트와 함께 하든의 리쿠르팅에 적극적이었다고 보인다. 즉, 어빙과 듀란트는 이미 한 달 반 전부터 하든과 함께 뛰기를 논의해왔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하든의 브루클린행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그 대가로 브루클린은 르버트, 알렌, 터우린 프린스 등 주전 못지않큼 막강했던 벤치 자원들을 잃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알렌의 이적이 가장 뼈아팠다. 현재 브루클린은 디안드레 조던을 주전 센터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브루클린의 주전 센터의 역할은 알렌이 차지하고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렌은 평균 26.6분을 뛰며 11.2득점, 10.4리바운드, 1.6블락을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 10-10을 책임지며 1.5블락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센터의 이탈은 브루클린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수비 역시 현재 새로워진 브루클린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든의 2019-2020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efensive Rating)(해당 선수를 상대로 100번의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는 108점으로 그렇게 좋은 수비수가 아니다. 동포지션 대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하든은 가드 상대로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기 매치업 수비수의 오프볼 무브를 자주 놓쳐 팀에 실점 기회를 자주 헌납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어빙의 2019-2020시즌 디펜시브 레이팅은 109점으로 하든보다도 좋지 않다. 물론 데뷔 이후 모든 시즌 평균 1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어빙의 수비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어빙은 얇은 프레임 때문에 상대의 스크린에 취약한 약점을 보여왔다. 이 약점은 훌륭한 림 프로텍터인 알렌을 잃게 됨으로써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뚜껑을 열어본 것이 아니기에 어느 하나 속단할 수는 없다. 뭉친 것만으로도 이렇게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 선수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재능의 합으로만 두고 보면 NBA 역사를 찾아봐도 손에 꼽을 정도의 세 선수가 모인 것이다. 스티브 내쉬 감독과 함께 이 세 슈퍼스타의 행보가 어찌될찌 기대된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김동현 인터넷기자 don82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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