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아티스트의 사적인 취향

입력 2021. 1.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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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향한 원초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세라믹 아티스트 김누리.

오상원 작가와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재료(@_jaeryo)’를 이끄는 김누리는 열정적인 실험가다. 크고 작은 흙덩이를 덧대어 만든 구름 형상의 오브제인 ‘그랩 누아즈(Grab Nuage)’ 시리즈는 유약과 광물을 섞어 바르고, 저마다의 속도로 건조시키며 각기 다른 ‘누아즈(구름)’를 만들어낸다. 그가 다양한 재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동안 시리즈는 나날이 진화했다. “작업만 시작하면 재료에 무섭게 집착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돼요. 아티스트나 기획자의 고민과 철학이 느껴지는 사물에 마음이 움직이고요.” 실제로 김누리는 분더샵, 렉토, 탬버린즈 등 명확한 정체성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 지난해에는 파리에서 열린 자크뮈스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에 그의 세라믹이 포함됐고,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매거진 〈AD〉에 ‘주목해야 할 서울의 예술가들’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가 만든 그릇과 스툴, 카드홀더가 언제나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아닌, 예술품으로 소개된 것은 물론이다. 지금 이 시각, 김누리는 또 다른 도전으로 분주하다. 세라믹 주얼리를 앞세운 새 브랜드 ‘NRK Obsession’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 “은이나 브라스 같은 주얼리 소재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녹는점과 무게, 마감 처리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 등 여러 가지를 실험 중이죠.” 이번에도 역시 그의 관심은 재료 그 자체에 머물러 있다.

김누리 작가의 ‘그랩 누아즈’ 시리즈
「 니콜라 엘의 가구 」
니콜라 엘은 사람의 형상을 한 기능적인 조각 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예술가다. 주로 여성의 신체를 모티프로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철학과 위트를 여전히 존경한다.
「 향수 보틀 디자인 」
평소 향수 디자인과 패키지를 유심히 본다. 언제나 감각적인 보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레짐 드 플뢰르와 패션 아이콘 클로에 셰비니가 손잡고 만든 향수 ‘리틀 플라워’는 하나의 아트워크 같다.
「 커미션 」
뉴욕에서 지난해에 데뷔한 신생 패션 브랜드로 서울과 베트남에서 나고 자란 세 디렉터가 80~90년대 아시아 워킹 맘을 모티프로 옷을 만든다. 동양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무드에서 풍기는 독보적인 개성이 좋다.
「 애나 크라스 」
꾸준히 팔로잉하는 세르비아 출신의 아티스트. 가장 대표적인 작업은 실을 감아 램프를 만드는 ‘봉봉(Bonbon)’ 시리즈다. 가구나 드로잉, 사진, 디자인, 패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그의 천부적 재능이 탐난다.
「 조 말론 런던의 보디 오일, 벨벳 로즈 앤 오드 」
한 번 뿌리고 나면 오래 유지되는 은은한 장미 향과 끈적이지 않는 마무리가 마음에 든다. 거기에 시크한 패키지까지. 최근에 한 소비 중 가장 만족스럽다.
「 〈프렌즈〉 」
보고 또 보는 드라마. 뉴욕 배경과 일상적 유머, 인물의 스타일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다. 최근에는 주얼리 스타일을 중심으로 다시 돌려보는 중인데, 특히 조지 젠슨의 주얼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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