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혼란에 英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노래에 관심 고조?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입력 2021. 1. 14. 23:45 수정 2021. 1. 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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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데이비드 보위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지지자 의사당 난입 사태,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등 미국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인 내용을 가사로 담은 팝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출신 팝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디스 이즈 낫 아메리카’(This Is Not America)가 오는 16일 자 ‘리릭 파인드’(Lyric Find) 미국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리릭 파인드’ 차트는 일정 기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가사가 검색되고 사용된 노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차트다. 세계 최대 규모 가사 서비스업체인 리릭파인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디스 이즈 낫 아메리카’는 이와 관련한 수치가 전주 대비 무려 4573% 증가했다.

이 노래는 데이비드 보위가 1985년 재즈 밴드인 팻 매스니 그룹과 발표한 노래로, 영화 ‘위험한 장난’의 주제곡이기도 하다.

미국이 위대한 국가라고 배웠던 주인공들이 한 사건으로 인해 점차 미국 정치의 추악한 민낯을 깨닫게 되는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긴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라는 자조적인 노랫말이 반복된다.

이 노래 외에도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노래 ‘파이브 이어스’가 7위(가사 검색 2000% 증가), ‘아임 어프레이드 오브 아메리칸스’가 14위(553% 증가)에 오르는 등 보위 노래가 이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빌보드는 최근 정치적인 주제의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보위의 노래 4개가 순위 리스트에 올랐다며,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와 6일 국회의사당 공격과 관련 있는 가사의 노래가 올라온 이 차트는 미국 분열의 일주일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다만 지난 10일이 5년 전 사망한 보위의 기일인 만큼 노래 검색이 급증한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로라 브래니건의 1982년 작인 ‘글로리아’는 이번 주 이 차트 3위에 올랐다. 전주 대비 1582% 관련 수치가 올랐다.

이 노래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것을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에서 흘러나와 논란이 됐다. 이 비디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촬영했다.

이미 고인이 된 브래니건의 유산 관리인 측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불안하며 수치스러운 사건들을 고려할 때 ‘글로리아’가 언론의 영상에서 나오는 것을 들으니 정말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킬링 인 더 네임’(10위), 블랙 사바스의 ‘더 몹 룰스’(19위), 리어나도 코헨의 ‘데모크라시’(21위) 등 정치적 색채를 띤 노래가 상위권에 올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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