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에 패한 임서원 "동원 오빠 하트 못받아 아쉬워"
누가 이들을 ‘아이'라 했는가.
“가야~~~~ 한대요...가야...”
김태연의 구성진 목소리가 무대에서 울려 퍼질 때, 그것은, 그 소리는 두 눈을 의심하기 충분했다. 14일 밤 열린 TV조선 ‘미스트롯2′ 1대1 데스매치에서 이태호의 ‘간대요 글쎄’로 정통트로트에 도전한 9살 김태연은 북받치는 감정을 끌어올리고 내리는 노래로 듣는 이를 놀래켰다.
‘멘탈갑' 임서원 역시 무대 장악력은 김태연 못지 않았다. 강한 퍼포먼스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에 떨어지지 않는 리듬에 음색까지 성인 못지 않았다. 특유의 애교와 에너지는 임서원만이 해낼 수 있는 무기였다. 이 둘의 긴장감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데스매치에 나서는 출사표를 먼저 내민 임서원 “야 태연 너 9살이지? 미스트롯은 10대는 돼야 할 수 있는 것 같거든. 넌 국악 신동이니까 신동하렴 미스트롯은 언니가 할게.”
김태연 “내가 언니보다 나이는 어려. 내가 언니보다 노래는 선배야. 내가 노래하는 거 보고 배우고 잘가.”
‘미스트롯2′ 공식 ‘공주' 임서원과 황승아의 탈락으로 최연소가 된 ‘국악신동’ 김태연의 기세는 나이를 뛰어넘었다. 평소 대기실에선 ‘절친'이라는 깜찍이들끼리의 대결이었지만 무대 위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었다.
선공은 1살 언니인 임서원. 은색과 황금빛으로 된 응원복에 빨간 술로 응원 태세로 나타난 임서원은 한혜진의 ‘너는 내 남자'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무대를 향해 응원을 하더니 청아하고 기름진 콧소리를 섞어가며 객석을 들썩였다. 정동원은 바로 응원 퍼포먼스를 따라하며 무대를 함께 응원했다.
중간 무대에선 응원 단이 함께 나오며 임서원을 하늘로 솟구치며 헹가레 퍼포먼스로 보는 이를 놀래켰다. 어린시절 부터 삼촌과 길거리 버스킹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키워온 임서원만의 장점이 드러나는 무대였다. 김준수는 “서원이 답게 잘했다”고 말했고 이찬원도 “준비 많이했다”고 박수로 화답했다.
조영수는 “서원양과 태연양은 가장 잘 할수 있는 장르와 멜로디 등 선곡 등 어른 보다 나았다. 이 정도의 선곡을 한 가수가 드물다. 서원양에 놀란 건 격한 안무속에서도 리듬이 무너지지 않아서 정말 놀랐고 태연양은 감정이 만들어진 것이 마치 경험한 것처럼 감정이 느껴져서 놀랐고, 단점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장윤정은 “서원이는 집중력이 정말 좋은 친구인 것 같다”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빠르게 발전하기 쉽지 않다”면서 “태연이는 앞부분만 잘하면 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냈다. 숨소리가 갈라지게 하는 부분은 앞으로 예쁜 소리로 가다듬는 연습만 하면 정말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과는 11대 0으로 김태연 승.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 임서원은 자못 의연하게 “태연이가 엄청 잘하잖아요. 이악물고, 제가 사실 고소 공포증 있는데 위에 올라가는 것도 울면서 했는데 미련은 없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로 잘했다고 격려하며 돌아가는 길에 임서원은 “동원 오빠한테 하트 못받아서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서원은 미스트롯 마스터 예심에서 “정동원 찐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첫 무대는 아이돌 ‘베스티’ 출신 강혜연과 13년차 가수 나비. 노란색 쉬폰 원피스로 살랑살랑한 모습으로 등장한 강혜연은 임신한 나비를 향해 “언니 몸도 무거워 질텐데 집에서 편히 미스트롯 보면서 집에서 편히 트둥이 태교 하세요”라며 귀여운 선공을 날렸다.
김지애의 ‘물레야'를 선곡한 강혜연은 깜찍한 율동과 함께 능숙한 꺾기를 상큼함에 버무린 무대를 선보였다. 마스터석“흠을 못찾겠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에 맞서는 나비는 김수희의 ‘못잊겠어요'로 깊이있는 감성으로 나섰다. 나비가 잔뜩 새겨진 의상을 입고 나비가 날아들 듯한 느낌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적셨다. 장민호는 “다른 사람이 됐다”며 감탄했다. 조영수는 “초반에만 해도 가요였는데 그사이 완전히 트로트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마스터 김용임은 강혜연에게 “기존에 애기같은 목소리로 봤었는데 깊이있는 노래를 잘표현했다”고 말했고 장윤정은 나비에게 “목소리에 맞는 곡을 잘 선곡했다”면서도 “2절에 가서 원래 나비가 부르던 발라드식의 노래가 됐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좀 더 발전 가능성 있는 이에게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이 둘 중 승자는 강혜연. 6대5 박빙이었다.
다음 이어진 건 김사은과 별사랑의 대결. 별사랑은 연습날 다쳐서 ‘맨발 투혼’으로 무대에 나섰다. 별사랑은 이수진의 ‘한방의 훅’을 선곡해 매력적인 목소리를 과시했다.
유연한 몸놀림과 다리 찢기 등을 선보여 마스터석과 대기실을 놀래키기도 했다. 김성주 MC는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멋진 무대 보여줬다”면서 투혼을 높이 샀다.
이에 맞서는 김사은 심수봉의 ‘진짜진짜 좋아해'를 선곡해 특유의 중저음으로 마스터석을 공략했다. 그녀의 특별 무기는 또 있었다. ‘진짜 진짜 좋아해'에 라는 제목에 맞게 남편이 등장한 것. 그녀의 남편은 슈퍼주니어 성민. 성민과 함께 꾸민 무용 무대에 대기실과 마스터석에 환호가 끊임없이 터졌다.
장민호는 “별사랑 무대를 보면서 저음이면 저음 고음에서 질러주는 무대를 보면서 만족스러운 무대였다”고 말했고, 장윤정은 “이찬원씨가 진또배기를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듯이 별사랑씨도 이노래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이렇게 잘하다니 정말 놀랐다. 탑5에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사은씨는 발음 ㄴ,으, 발음을 미리 갖고 가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남편이 용기 낸 거 같아 박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데스매치 승자는 별사랑. 11대0. 별사랑의 완승이었다. 별사랑의 눈물이 터졌다.
이날 공개된 대국민 응원투표 2주차에선 지난 1주차와 마찬가지로 1위 전유진, 2위 홍지윤, 3위 강혜연, 4위 김의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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