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0파운드짜리 도시락 실제로는 5.22파운드?

영국에서 무료 급식 대상자인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내용물이 부실한 도시락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휴교령에 들어가자 학교 급식 업체들이 무료 급식 쿠폰 액수에 상응하는 도시락을 보내주고 있는데, 양도 적고 값도 싸구려인 먹거리들만 들어있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드사이드 엄마’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는 한 여성은 30파운드(약 5만원)짜리 식사 쿠폰을 대체하는 점심 소포를 아들이 받았다며 내용물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30파운드짜리 쿠폰은 열흘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사진 속에는 빵 한 덩어리, 슬라이스 치즈 8장, 당근 2개, 사과 3개 등이 담겨 있으며, 한눈에도 열흘치로는 부실해 보였다.
‘로드사이드 엄마’는 소포에 든 모든 식품을 유통 체인점 아스다에서 실제 구입해보니 5.22파운드(약 7800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아스다에서 실제 30파운드어치 구입한 먹을거리의 사진과 ‘로드사이드 엄마’가 실제 받은 음식 소포 안의 내용물을 나란히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로드사이드 엄마’는 “나는 30파운드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다”며 “학교 급식 계약을 맺은 회사가 좋은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무료 학교 급식을 늘리자는 운동을 해온 축구선수 마커스 래시퍼드는 “(그 음식 소포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래시퍼드는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다른 음식 소포 사진 여러 장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중 하나를 보면 구운 콩 통조림 2개, 바나나 2개, 감자 1개, 당근 1개 등이 담겨 있었다. 사진을 제공한 학부모는 “이것이 여덟 살짜리 아이에게 줄 사흘치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터무니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함량 미달의 음식 소포를 보낸 회사 중 한 곳의 전직 최고경영자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측근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가열됐다. 보수당 정부와 가까운 사람이 정부에서 특혜를 받고 사업을 수주해 큰 이득을 남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교육부는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보낸 음식 소포에 대해 영양과 관련한 명확한 지침과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준수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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