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 EEZ..제주어민 원거리 조업에 생존 위협

임연희 입력 2021. 1.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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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일본 해양조사선이 들어와 우리 해경 함정과 대치했다는 보도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 배타적경제수역 문제, 제주어민들에겐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한일어업협정 결렬 장기화로 일본 EEZ에서 조업할 수 없는 제주 갈치잡이 어민들이 생사를 건 원거리 조업에 수년째 등 떠밀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EEZ에서의 조업이 5년째 금지된 제주 갈치잡이 어민들은 어업협정 수역도만 보면 속이 탑니다.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되며 2백km 거리 일본 EEZ 대신 가는 데만 이틀 넘게 걸리는 7백km 거리 동중국해까지 조업을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홍석희/제주도 어선주협의회장/갈치잡이 어선주 : "원거리를 가다 보니 안전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옛날에 29톤 (어선) 가지고 단거리 다니다가 29톤 갖고 원거리를 가려니 너무나 위험성이 많아요."]

실제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된 5년 전엔 서귀포선적 어선 1척이 동중국해까지 갔다가 뒤집혀 선원 4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 4일엔 서귀포에서 7백여km 떨어진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어선원 1명이 실종됐지만, 먼 거리와 기상악화 등으로 해경 수색은 없었습니다.

[실종 선원 가족 : "(해경) 수색은 아예 하지도 않은 거잖아요. 나가는 줄 알았는데. 그 배(함정)는 가다가 돌아와 버렸다고 하니까. 억장이 무너져서."]

하지만 일본 측에서 우리 어선 입어를 2백여 척에서 70여 척까지 줄이라는 요구로 접점을 찾지 못한 한일어업협상 자리는 2018년 이후엔 아예 중단된 상태입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 : "양국 간 원활한 입어를 시도했으나 일본 측에서 과도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그 이후 양국 간 대면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상 결렬 전 일본 EEZ에서 조업에 나섰던 연승어선 가운데 70%는 제주어선.

한일어업협정 파행으로 인한 정부 지원은 어민 유류비 지원 시기를 연말에서 연초로 당길 계획뿐 대체 어장 마련 약속은 진척도 없어, 제주 어민들은 오늘도 먼 바다로 나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조세준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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