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더 내야" "욕심낼 만한 실력"..손흥민은 '월클' 득점왕이 보인다
[경향신문]
‘3박자’ 완벽, 현재 득점 2위…풀럼전 세 번의 ‘불운’ 아쉬움
시즌 38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향하고 있다.
손흥민(29·토트넘)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생애 첫 득점왕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로 한국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4일 현재 손흥민은 리그에서 12골을 기록,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 1골 차로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원샷원킬’에 가까운 절정의 골 결정력에 팀 동료 해리 케인과의 완벽한 호흡 그리고 리그 선두권을 경쟁 중인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을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찍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현재 손흥민은 스피드와 볼 컨트롤, 그리고 피니시까지 다양한 공격 능력이 잘 조화된 완벽한 선수다. 축구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대를 고려하면 앞으로 얼마나 큰 기록을 세워나갈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토트넘의 주공격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역습 전술로 움직이고 있고, 손흥민이 그 누구보다 해결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제한된 슈팅 찬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골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개막 이후 리그 17경기에서 단 19번의 유효슈팅(슛 32회)으로 12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득점이 없음에도, 60%가 넘는 득점력을 보여줬다. 통계적으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을 때 손흥민이 조금 더 슈팅 기회를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길 위원은 “지금까지 쌓인 축구 데이터상 이런 고효율의 득점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결국 골을 더 많이 넣기 위해서는 조금 더 슈팅에 욕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팀 컬러는 다르지만, 살라흐는 두 배가 넘는 54번의 슈팅(유효슈팅 26회)을 날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미 손흥민이 조제 모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역습 전술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감독의 스타일상 손흥민이 더 많은 골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지금 잘 극복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이미 두 세시즌 전부터 월드클래스에 올라선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결정력을 기복 없이 유지할 체력 안배가 관건일 뿐 실력으로는 보탤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득점 상위권 경쟁자들과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골 차 공동 3위에 팀 동료인 케인을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등이 포진해있다.
그런 점에서 14일 풀럼와의 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 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 세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9분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세르주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 발끝으로 돌려놨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5분 뒤에도 탕귀 은돔벨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고개를 숙였다. 후반 26분에도 상대 골대를 때리며 불운에 울었다.
토트넘도 18위 풀럼을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리그에서 2경기 연속으로 침묵한 손흥민은 오는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3호골에 재도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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