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까지 1,100km 날아간 황새 '광시' 죽은 채 발견
[KBS 대전]
[앵커]
지난해 10월 단 한번에 1,100km를 날아가 타이완에 도착해 화제를 모은 황새 '광시'가 있었죠.
그런데 최근 타이완 현지에서 안타깝게 동물의 공격을 받아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5년, 황새복원을 위한 자연방사가 시작된 뒤 모두 19마리의 황새가 폐사했는데, 전신주와 전선이 최대 위협 요인입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타이난 지역의 한 양어장.
황새 1마리가 성큼성큼 걸으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자연방사된 뒤 타이완으로 날아간 1년생 암컷 황새 '광시'입니다.
21시간 50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1,100km를 날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대만에 도착해 20일쯤 뒤 동물의 공격을 받아 죽은 채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하동수/예산황새공원 연구원 : "같은 지점에서(GPS)포인트가 찍혀서 (타이완 탐조가에게) 저희가 부탁을 드렸는데 관찰 결과, 황새가 폐사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국내에서 지난 2015년 황새복원을 위한 자연방사가 시작된 뒤 야생적응에 성공한 황새는 모두 68마리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9마리의 황새가 죽었는데, 최대 위협요인은 곳곳에 설치된 전신주와 전선입니다.
40%가 넘는 8마리가 전신주와 충돌하거나 감전사고로 죽었습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황새가 전봇대에 앉아서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황새가 전깃줄에 충돌하거나 전봇대에 앉았다가 감전되는…."]
최근에는 폭설과 한파로 하천과 습지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황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산황새공원 측은 전국 황새 서식지에 긴급 먹이 공급에 나서는 한편. 해당지역 자치단체에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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