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연봉 좀 줄여 주세요' 서건창 셀프 삭감 사연은?
[앵커]
프로스포츠 선수는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말하는데요.
프로야구 키움의 서건창은 연봉을 스스로 1억 원 가까이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그 금액에 계약했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인데요.
이준희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단은 3억 2천만 원을 주겠다는데, 선수는 2억 2천500만 원만 달라고 부탁합니다.
키움 서건창은 9천 5백만 원을 스스로 포기하는 황당한 연봉 협상을 했습니다.
금액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협상 테이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상황.
구단도 당황했습니다.
[김치현/키움 단장 : “첫 사례였거든요 이렇게까지 삭감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건창이한테 생각해봐라 이건 중요한 문제다... 일주일 생각해보라고 전달했죠.”]
초유의 연봉 자진 삭감의 이면에는 바로 이번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가 있습니다.
서건창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됩니다.
기존대로라면 A등급이 될 서건창.
이 경우 서건창을 데려가려는 팀은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합니다.
연봉을 낮춰 보상 규모가 낮은 B등급이 돼 FA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초특급 FA 선수라면 보상에 대한 부담도 감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A급 선수의 경우 원소속구단에 대한 보상 규모가 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서건창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려한 것뿐”이라며, 구단과도 원만히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농구에서도 MVP 이대성이 스스로 연봉을 깎은 뒤 FA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우가 있어, 야구 최초인 서건창의 자진 삭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안재우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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